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이 이끄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2일 합당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합당이 완료되면 최소 169석(지역구 161석·비례 최소 8석)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시민사회 추천 당선인들까지 합류한다면 170석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더불어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는 민주당과의 합당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당 합당은 민주당의 합당 안건 의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합당 신고 등을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 윤 공동대표는 "합당 절차와 일정은 내달 3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있기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인들이 가능한 한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에 투표권을 갖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4·10 총선에서 26.69% 득표율을 얻어 총 14석을 확보했다. 이중 민주당 몫 당선인은 8명으로, 이들은 민주당에 흡수된다. 남은 6명의 당선인 중 2명은 진보당으로, 2명은 새진보연합으로 돌아간다. 다만 시민사회가 추천한 당선인 2명(서미화·김윤 당선인)은 시민사회 내 논의를 거쳐 행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사회 추천의 당선인들까지 민주당으로 향하면 민주당은 총 10석의 비례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시민사회 측 인사인 박승용 더불어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당선인 두 분의 의견을 존중해 우리의 입장을 조만간 정하겠다"며 "이번 주 안에 시민사회 대표자와 당선인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렵게 만들어진 연합정치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에둘러 선을 그었다.
과거 국회 상임위원회 중 코인 거래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했는데, 이번 합당 과정에서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윤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현역의원들은 합당에 반대하지 않는 한 당연히 민주당 소속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연합은 제22대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준연동형 취지를 살린 범야권 선거연합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에 따라 창당됐다.
준연동형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모자란 일부를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제도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보다 소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21대 총선 때 도입됐으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출현하면서 제도 취지가 무색해졌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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