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심심해" 중장년 1인가구의 고민.."여가활동 저조한 1인가구 중고령자 지원 필요"
50대 1인가구가 '외로움'을 주요 걱정거리로 꼽았지만, 보다 젊은 연령대에 비해 적극적으로 취미·여가 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1인 가구는 바로 귀가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집에 가도 할 일이 없고 심심해서"라고 답했다. 이같이 말한 50대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31%, 26.9% 수준이다.
20~40대에 비해 적극적으로 여가 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50대 1인 가구는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도시지역 1인가구 중고령자의 여가활동유형과 우울수준'에 따르면, 여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주 1회 이상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우울 수준이 높았다.
50대 1인가구가 '외로움'을 주요 걱정거리로 꼽았지만, 보다 젊은 연령대에 비해 적극적으로 취미·여가 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 가도 할 일 없고 심심해서…술이나 먹자"
25일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1인 가구는 바로 귀가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집에 가도 할 일이 없고 심심해서"라고 답했다. 이같이 말한 50대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31%, 26.9%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KB금융그룹이 지난 4월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고객 2000명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50대 남성 응답자의 79%는 "평일 중 바로 귀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바로 귀가하지 않는 날은 5일 중 2.2일을 기록했다.
이들이 집에 바로 가지 않을 경우 식사를 제외하면, '음주'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 외에는 아이쇼핑 등을 위해 대형마트를 가거나 운동, 산책 등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20대 1인 가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40대 응답자들은 바로 집에 가지 않는 이유로 "취미·여가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들은 시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인적 활동을 즐기는 셈이다.
특히 20대는 △카페 △생활용품·팬시·문구점 △노래방(코인노래방 포함 △게임·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좀 더 다양한 곳에 들러 시간을 보냈다.
◇취미 없으면 우울해진다?…"1인 중고령자 네트워크 강화해야"
20~40대에 비해 적극적으로 여가 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50대 1인 가구는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도시지역 1인가구 중고령자의 여가활동유형과 우울수준'에 따르면, 여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주 1회 이상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우울 수준이 높았다.
이들이 여가의 빈곤뿐만 아니라 경제적 빈곤을 겪게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서울시 복지재단에 따르면, 서울 고독사 확실 사례 162건 중 84.6%가 남성이고 50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지난해 부산에서도 50대 남성이 숨진 지 5개월 이상 지나 백골화 상태로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최근에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여가활동을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은 64세 미만 독거남성을 대상으로 한 '소금 빼고 건강 더하기' 요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도 1인 가구를 위한 문화 여가 프로그램을 월 2~3회 운영하고, 관심분야별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김혜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여가활동이 가장 저조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1인가구 중고령자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여가동반자를 확대할 기회가 마련되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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