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아닌 내부 직원 통해 무방비 노출, 앞으로 확진자 더 나올 가능성 커
신규 확진자 매일 발생 상황서 최후 보루 상급종합병원마저 기우뚱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대 상급종합병원 5곳 중 한 군데로 자칫 확산세가 더 커질 경우 의료체계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병원에선 지난 18일 오후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9일 오전 접촉자 3명이 추가로 '양성'이 확인됐다. 접촉자 중 아직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만 200명이 넘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의 중심지였던 만큼 이번 상황에 특히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방역당국도 추가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방역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서울시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발생장소가 대형병원이라는 점 그리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즉시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 감염경로 등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와 수술을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을 한 사람은 의료인 262명과 환자 15명 등 총 27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현재 265명 검사가 진행 중으로, 19일 오전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때 큰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총 확진자 186명중 절반 가까이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메르스 확진자 1명이 응급실에 들르면서 시작된 사례였다. 이에 병원은 일부 병동을 폐쇄했으며, 이후 선별진료소 설치 등 응급실 환경을 바꿨다.
사실상 진료 방역시스템을 갖췄으나 이번엔 간호사가 시발점이란 점에서 무방비 상태일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의료진은 여러 환자와 접촉할 수밖에 없는 만큼 방역당국도 이번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
아직 병원내 확진자는 4명이지만 앞으로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경우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매머드급 병원이 폐쇄될 경우 국내 의료체계 중심축 하나가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확진자 치료는 물론 일반 입원환자 병상 수도 부족해져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다.
서울시는 "현재 병원 본관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며 "이동동선에 따라 직원식당과 유증상자클리닉에 대한 방역을 마쳤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속대응반은 CCTV 확인을 통해 확진자 이동동선에 따른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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