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조기 상용화 불발에 대한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효과를 기대했던 성분들이 효과가 떨어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부작용이 예상되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임상시험 한 결과 사망률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에이즈(AIDS) 치료제 ‘칼레트라’의 주성분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함께 ‘약물 재창출’의 주요 사례로 꼽혀 주목받았다.
약물 재창출이란 신약 개발 전에 기존 다른 질병 약 중에서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이는 걸 찾아 활용하는 방식이다.
WHO는 지난달 클로로퀸 임상시험을 중단한 데 이어 칼레트라마저 치료제 후보에서 제외했다. 국내 클로로퀸 임상도 종료됐다. 클로로퀸과 칼레트라 모두 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나 인체 내에서의 효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게 임상 중단으로 확인됐다.
또 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 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0% 정도에서 변이가 발견됐다.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지고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스크립스 연구소는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D614G’라고 불리는 돌연변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D614G 돌연변이가 생긴 바이러스가 변이가 없는 바이러스보다 10배 더 감염력이 높았다.
백신 부작용도 문제다. 과거 뎅기열이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에 대한 백신은 접종 후 감염 시 증상이 더 악화하는 부작용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은 94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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