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전력을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 자신도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극찬했던 인터뷰 내용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을 인용했다.
해당 사진에는 박 의원이 지난 1980년부터 82년까지 미국 뉴욕한인회장 신분으로 행한 언론 인터뷰 내용이 요약돼 있었다.
박 의원은 80년 8월 28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대통령의 당선을 55만 재미동포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전두환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또 81년 1월 27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미주한인회장이었던 박 의원이 주축이 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했다는 내용이 소개 돼 있었다.
박 의원은 특히 1982년 KBS와 인터뷰에서는 "한국에는 전두환 대통령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거 인터뷰 내용을 올린 누리꾼은 "본인은 DJ 말고 광주시민에게 12·12와 5·18을 전두환의 영웅적 결단이라고 추켜세운 전력을 사과한 적이 있나"라며 "최근 행보로는 선거 때문에 '마지못해' 사과할 것 같은데"라며 박 의원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에대해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전두환 대통령에 협력한 데 대해 몇차례나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하며, "내 삶이 잘못됐습니다. 이제 나는 선생님을 도와 민주화의 벽돌 하나라도 더 놓겠습니다"라고 참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과거에 한 일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절대 문제가 없다. 당시 박 동지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 대통령이 오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
한편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국보위 경력' 사과에 대해,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인 빠른 사과가 있었으면 보다 이해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마지못해서 (사과)하는 기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국보위, 특히 민감한 5·18과의 관계에 대해선 상당한 실망을 했다"고 김 위원장을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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