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선교회 연관 기관 전수조사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비인가 교육기관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가 전국 확산 위험을 초래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부는 IM선교회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별도 지침을 마련하고 지역별 전수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IM선교회에 따르면, 단체는 전날 홈페이지에 'IM대표 마이클 선교사' 명의로 올린 글에서 "학교에서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IM선교회는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학교 측의 판단 착오였음에는 어떠한 변명도 없다"고 전했다. 집단감염 원인과 관련해선 "신입생 입소 학생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IM선교회는 "대전 IEM국제학교 내부 사람들은 1월간 외부와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대전과 접촉을 우려하는 분들이 있어서 학교와 관련된 타지역 모든 기관에 투명하게 알리고 정부 방침을 따라 줄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M선교회가 지역 교회와 협력 사역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TCS 국제학교 이름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교회들에 이번 상황으로 어려움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선교회를 표방한 이 단체는 청소년·아동 교육 등을 한다며 전국 지역 교회와 연계해 TCS라는 이름의 국제학교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교육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 교계에서는 IM선교회가 특정 교단이나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로 보고 있다. 마이클 조 선교사로 알려진 단체 대표 역시 교계 방송 등에 출연해 어려웠던 성장 과정이나 영어학원 강사 이력, 하나님 계시 체험 등을 알려왔지만 구체적인 선교사로서의 이력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추가 감염 속출에 전국 확산 우려
앞서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요셉 TCS 국제학교에서 12명, 광주광역시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관련해서도 31명이 각각 확진됐다.
또 전날 강원도 홍천에서는 이 지역의 종교시설을 방문한 IM선교회 관련 학생 37명과 이들을 인솔한 목사 부부 등 총 3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도 경기 안성시의 또 다른 TCS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116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IM선교회가 송파구에서 운영 중인 비인가 교육시설 2곳에 다니는 학생과 종사자 등 4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IM선교회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별도의 방역 지침 마련 작업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IM선교회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해 관련 시설에 대해 빠르게 선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집단감염) 여파에 대해서는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다"면서 "특히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독교 교회 쪽 대안교육시설과 관련해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중수본의 대책 논의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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