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외교부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철거하려면 외교부 스스로 하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박 구청장이 이날 “애초 소녀상 설치에 대해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던 외교부가 인제 와서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소녀상을 철거하려면 외교부가 스스로 해야 한다. 외교부가 소녀상을 이전·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려도 소녀상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초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지금 와서 지시한다면 누가 따르겠나. 소녀상 철거 문제는 내 손을 떠났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또 “소녀상 설치 여부에 대해 구청장에게 책임을 미룬 채 부산시나 정부 등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 한번 소녀상이 설치된 이상 구청이 나서서 소녀상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동구는 지난달 28일 ‘미래세대가 세우는 소녀상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운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국민적 비판을 받고 같은 달 30일 소녀상 재설치를 승인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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