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목사·부목사' 600명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 개신교회 목회자 대다수가 교회 내부 혁신을 절실하게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이 낸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 목회자(목사와 부목사) 600명 중 86.0%가 '한국교회에 혁신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의에 '매우 필요'라는 입장을 보였다.
'약간 필요'는 12.9%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 98.9%를 차지했다. 한국 교회의 혁신이 '전혀·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0.6%에 불과했다.
주요 개혁 대상으로는 '목회자'라는 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별 교단·총회·노회'가 28.4%, '기독교 관련자 모두' 23.2%, '기독교 기관·연합 단체' 7.4% 등의 순이었다.
가장 중요한 혁신과제 1·2순위로는 '개인의 경건생활 회복/생활 신앙교육'(24.4%), '자기 교회 중심성/비공공성 탈피'(20.3%)가 각각 꼽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불거진 한국교회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 1위로는 '교회/예배의 본질 재정립'(43.7%)이, 2위로는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23.5%)라는 의견이 나왔다.
목회자들은 '코로나19'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 문제'(29.8%)를 꼽았다. '교인들의 소속감 약화'(16.8%), '교인들의 주일 성수 인식 (부족)'(16.1%), '출석 교인 수 감소'(14.7%), '재정 문제'(11.9%) 등이 주된 고민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22∼12월 3일 기점으로 응답에 나선 목회자들의 예배 형태는 '현장·온라인 예배 병행'(61.2%)이 가장 많았다. 현장 예배만 하는 경우는 26.4%, 온라인 중계없이 설교 영상만 제공하는 경우가 12.4%였다.
응답자의 55.4%는 코로나19 종식 후 '교인 수가 감소할 것 같다'고 내다봤고, 그 감소 비율로는 20∼30%를 예상하는 경우가 37.0%로 가장 높았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 14∼23일 만 19세 이상 전국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9%는 '개신교 신뢰도 회복을 위해 우선 개혁해야 할 것'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꼽았다.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20.1%), '교인들의 삶'(13.4%), '불투명한 재정사용'(10.2%)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혁신 과제로는 '자기 교회 중심성/비공공성 탈피'(20.0%), '교단의 정치행태 혁신'(18.5%), '개인의 경건생활 회복/생활 신앙교육'(15.9%)이 꼽혀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신도들이 희망하는 '앞으로 개신교 모습 3가지'로는 '투명한'(39.0%), '포용적인'·'윤리적인'(38.3%) 모습이 꼽혔다.
반면 '보수적인'(4.6%), '진보적인'(3.5%)이라는 답은 낮아 개신교가 정치적 이념과 거리두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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