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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1, 2021

코로나 직격탄 맞은 여행업계.."연봉 반토막, 500명 넘게 짐쌌다"

 4대 업체 직원수 4300명→3700명 13.7% 감소..면세·호텔업계도 여파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여행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의 연봉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요 4대 여행사에서 짐을 싼 직원만 600명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업계 전체가 '잠정휴업'에 들어간 탓이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업계 직원들이 지난해 반년 이상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4개 여행업체의 지난해 종사자 수는 37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4307명보다 588명(13.7%) 줄어든 것이다. 전체 직원의 약 80% 가까이가 회사를 떠난 곳도 있다.

여행업계뿐 아니라 면세, 호텔, 레저 등도 연봉과 직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연봉 50% 이상 급감…희망퇴직도 이어져

업체별로는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8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9년 3600만원 대비 정확히 50% 감소한 것이다.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100만원, 여자 직원들은 1600만원이다. 이 또한 2019년 각각 4200만원, 3200만원에서 각각 절반으로 줄어든 액수다.

임원들의 보수 또한 감소했다. 지난 2019년 등기이사 3명의 평균연봉은 2억4400만원이었지만, 2020년 등기이사 8명은 평균 1억7000만원을 받아 30.32%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자진 퇴사도 잇따르며 직원수는 2500명에서 2226명으로 10.96% 줄어들었다.

업계 2위 모두투어 또한 마찬가지다. 평균 연봉은 2300만원으로, 2019년 4400만원보다 2100만원 가량(47.73%)이 줄었다.

남자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4800만원에서 2500만원(47.92% 감소), 여자 직원들의 연봉은 4000만원에서 2000만원(50% 감소)으로 각각 줄었다. 등기이사들의 평균 연봉 또한 1억60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56.88% 감소했다. 직원 수는 1158명에서 1036명으로 10.54% 줄었다.

업계 3위 노랑풍선의 직원 평균 연봉은 1759만원으로, 2019년 3720만원보다 52.72% 감소했다.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667만원에서 2370만원으로 49.33%, 여자 직원들의 연봉은 3345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53.36%줄었다. 직원수는 517명에서 430명으로 16.83% 감소했다.

한때 업계 3위였던 자유투어는 사실상 '폐업' 수준이다. 총직원수가 132명에서 27명으로 79.55% 줄었다. 평균연봉은 3450만원에서 1976만원으로 42.72% 감소했다.

자유투어는 지난해 3월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대구와 부산, 광주 등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 본사 사무실도 모두 비웠다. 최근 모두투어는 인수 6년만에 자유투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전국여행사단체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여행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위기는 현재진행형…"올해도 구조조정 한파 계속"

여행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형)이 장기화되며 일제히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47억원에 달했으며, 매출은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이상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영업손실은 212억원, 매출은 81.5% 감소한 550억원이다.

문제는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올해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팬데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사태가 조기 종식된다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선 인력·영업점 등 구조조정과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이 일고 있는만큼 '삭감·퇴직 한파'는 오히려 올해 더 매섭게 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업계 1위 하나투어마저도 고강도 인력감축을 예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구조조정 폭이 직원 2300명 가운데 70%에 달하는 1600명에 이를 것이란 추측까지 나온다.

하나투어는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본사 사옥매각, 투자계획조정, 조직효율화, 비용절감 검토 등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 News1 황기선 기자

◇호텔·면세업계도 여파…임원도 '자진삭감' 자구책

팬데믹 쇼크는 호텔·면세·레저업계로도 이어졌다. 주 4일 근무제 실시, 안식월 순차 시행 등으로 직원들의 급여가 대폭 줄어들었다.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직원 규모도 감소했다.

호텔신라 TR(면세)사업 부문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남자 7800만원, 여자 4900만원이다. 2019년에는 남자 직원의 평균연봉은 1억400만원, 여자 직원의 연봉은 7300만원이었다. 남자직원의 연봉은 29.80%, 여자직원의 연봉은 32.88% 각각 줄어든 셈이다. 직원 수는 남자 418명에서 382명(8.61%), 여자는 572명에서 509명(11.01%)으로 줄어들었다.

호텔&레저 부문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4900만원에서 지난해 4800만원, 여자 직원들의 연봉은 2019년 3500만원에서 지난해 3400만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직원수는 남자 926명에서 797명(13.93%), 여자 673명에서 611명으로(9.21%) 감소했다.

그나마 호텔·면세업계 2위 신라는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한다. 중소·중견업체의 경우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수준이다.

에스엠 면세점의 경우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163명에서 지난해 27명으로 83.44% 줄었다.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은 셈이다.

파라다이스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6563만원에서 지난해 5205만원으로 20.7% 떨어졌다. 특히 카지노 사업의 경우 남자 직원 7327만원에서 5657만원으로 22.8%, 여자 직원은 5653만원에서 4620만원으로 18.3% 감소했다.

업계 1위 호텔롯데의 경우 직원수는 2019년 5011명에서 지난해 4935명(1.52% 감소), 평균연봉은 53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줄어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임원들의 급여 자진 삭감 등 자구 노력은 피할 수 없었다.

호텔롯데 등기이사들의 평균연봉은 지난 2019년 11억7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600만원으로 66.24% 줄어들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7억5300만원으로, 2019년 33억3600만원 대비 47.45% 감소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4·5·6월 기본급을 50% 삭감해 반영했다"며 "지급여력과 업계 보수 수준, 보상경쟁력 등을 고려해 급여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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