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규모 손실에 일부 부서 성과급 0%
‘갤럭시 효과’ 모바일은 75%…부서별 ‘희비’(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일부 직원들이 올해 하반기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반도체 부문 실적이 창립 이래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일부 부서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상당 폭 늘어나, 부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실적 등을 고려해 A~D등급을 매겨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사업부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0%, 메모리사업부는 12.5%로 책정됐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TAI 지급률 최고치인 100%를 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50%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5%, 하반기 0~12.5%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실적 한파' 영향 탓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3분기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누적 적자만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적자다.
한편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TV를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TAI 지급률 75%를 받았다. 갤럭시S·Z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과 TV 판매가 선방하면서 지난해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생활가전과 네트워크 사업부는 25%로, 각각 지난해보다 12.5%포인트, 50%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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