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시민들이 23일 오후 또 "나라꼴이 엉망이다 박근혜 퇴진하라"고 외치며 갖가지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2km 가량 거리 행진했는데, 이같은 시위가 지난 16일에 이어 또 열린 것이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노동자와 대학생,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오마이 뉴스에 따르면 경남민주행동 등은 이날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정당해산 민주파괴,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 2년 나라꼴이 엉망이다, 민생·민주수호 경남대행진' 집회를 열고,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거리행진했다.
이날 참여 시민은 지난 16일 거리행진 때보다 늘어났다. 이들은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일부 차량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시민들한테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집회 사회를 본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국장은 "박근혜정부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우리는 87년 때처럼 '훌라송 구호'도 외치자"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나라 꼴이 개판이다"를 외쳤다.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진주센터가 폐업하자 '폐업철회' 투쟁하고 있는 서진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마산분회장은 "박근혜정부는 비정규직 연한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려고 한다,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다, 자본과 정권은 노동자를 착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처음 입사할 때는 삼성으로부터 교육을 받았고, '우리는 삼성맨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옷과 명함도 삼성 마크가 들어 있었다"며 "그런데 월급봉투는 삼성이 아닌 하청업체였다, 우리가 노조를 하니까 탄압하고 있다, 폐업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공동위원장은 "자식이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아 독재를 부활시키고 있다"며 "독재회귀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겁박하고, 자기들 말을 듣지 않으면 종북이라 한다, 우리는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며 "정당하지 못한 권력이 그 자리를 비울 때까지 투쟁하고, 우리는 끝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거리행진하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훌라훌라"와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외쳤다. 이들은 오는 30일 저녁에도 집회에 이어 거리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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