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탈리아와 한국 상반 대응 비교
WP “시민들, 자발적 협조”…BBC “메르스 경험 바탕”
WP “시민들, 자발적 협조”…BBC “메르스 경험 바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의 방식에 외신이 주목했다. 기민한 추적 검사를 호평하며 이제 막 코로나19 확산기에 진입한 다른 나라들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방식을 비교하며 한국이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로 효율적인 방역을 전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ㆍ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이탈리아는 초반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했지만, 이후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혔다. 또 지난달 22일 북부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 10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바 있다. 11일에는 모든 상점에도 휴업령을 내리는 등 전례 없이 강력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를 적극적으로 추적해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환자와 의료진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채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시설도 전국 50여곳에 설치했다. 특정 지역을 폐쇄하는 강제적 조치보다 전방위적인 추적 검사에 집중하면서 감염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한국이 이탈리아보다 누적 확진자가 적다며 “(두 사례는) 공격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주목했다.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11일 WP의 기고에서 “민주주의는 고유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보다) 공중 보건 보호에 더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시민사회 역시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주요 행사들이 취소됐고 교회 예배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며 “정부는 도시 전체를 감옥으로 변모시키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확진자 대다수가 나온 대구와 거리를 두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한국이 짧은 시간에 검사를 늘리고 전방위적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유전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빨리빨리 유전자가 존재한다”며 “한국인들은 시험을 설계하고 테스트를 만들고 전국에 걸쳐 실험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모든 것을 17일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BBC는 한국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 얻은 교훈이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BBC는 “한국은 메르스로 36명이 사망한 이후 전염병에 대한 접근을 다르게 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의 질병관리센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 부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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