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드라이브스루에 "효과적이지 않아" 비판..일주일 만에 도입 발표
미국 검사 느리고 규모 작다는 비판여론 속 확진자 속출하자 전격 도입
미국 검사 느리고 규모 작다는 비판여론 속 확진자 속출하자 전격 도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데도 한국만큼 빨리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건 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약국 및 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에 웹사이트 개발을 지원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 아주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며 인근의 편리한 장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를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구글이 1천7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상당한 진전을 봤다며 "우리의 중요한 목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영향을 받은 모든 미국인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장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한국에서는 지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면서 대규모 검사로 한국에서의 양성 판정 비율이 1∼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의 새로운 접근법을 발표하고 싶다"면서 구글이 개발한 웹사이트로 들어가 관련 증상이 있음을 체크하고 나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24∼36시간 내에 결과를 얻는 방식을 소개했다.
벅스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과정을 정리한 도표를 직접 들고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검사법이 미국 대중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파악했으며 검사 방식에 대한 전체적 점검을 요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일주일 전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한국은 환자가 많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 우리는 한 곳에서 전체적인 걸 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현재 2천명에 육박하고 한국 등과는 달리 미국의 검사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줄을 잇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 밤 대국민연설을 통해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는데도 여론 및 시장 진정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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