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한나라당 상대로 한 '로비의혹' 다시 주목
한나라당 가입부터 전당대회 참여까지 독려
07년 대선 전 '신도 1만명 당원 가입지시'..지파별 인원배정도
특정 의원 전당대회‧출판기념회 참석도 독려하기도
사정 잘 아는 관계자 "신천지 영향력 넓히려 한 것으로 보여"
전피연 '로비의혹'도 檢에 수사 요구..'폭로자' 전직 간부도 참고인 조사
한나라당 가입부터 전당대회 참여까지 독려
07년 대선 전 '신도 1만명 당원 가입지시'..지파별 인원배정도
특정 의원 전당대회‧출판기념회 참석도 독려하기도
사정 잘 아는 관계자 "신천지 영향력 넓히려 한 것으로 보여"
전피연 '로비의혹'도 檢에 수사 요구..'폭로자' 전직 간부도 참고인 조사
이단 신천지가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돼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구심도 이번 기회에 해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천지가 과거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대거 가입을 독려하는 등의 '로비 의혹'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지난달 27일 대검찰청에 이만희를 '코로나 19 사태'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기존부터 제기됐던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청했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고발장이 접수된 바로 다음 날(28일) 전피연 관계자들을 고발인 조사했는데 이날 신천지 총회 전직 간부 A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신천지 탈퇴 후 과거 한나라당 로비 의혹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그간 자신이 수집했던 의혹을 뒷받침할 참고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해당 자료들에는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당원에 가입할 것을 지시하고 특정 의원의 외부활동에 참여까지 독려했던 정황들이 자세히 드러난다.
우선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안내>이란 제목의 문서에는 "이방 세상 사람들의 핍박을 이기기 위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며 "아래 같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한시적으로 가입하여 준비하고자 하오니 검토하셔서 지시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문서에는 구체적으로 신천지의 각 지파에 연령대별로 할당 인원을 배정해 모두 1만670명이 한나라당 당원으로 신청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까지 적혀있다. 또한,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회비, 작성양식도 함께 명시돼 있다.
해당 문서는 신천지의 각 지역의 12개 지파에게 전달됐으며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무렵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CBS가 입수한 다른 문서에서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소속 특정 의원을 위해 전당대회 등 행사참석을 독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나타난다.
2003년 6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참석지시> 문서에는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 및 차기 대권을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6월 13일 오후 2시 전당대회에 특정지파 인원 400명의 참석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은 이만희의 최측근이자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B씨가 전화 형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 전 의원 측은 신천지 연루 의혹이 뒤늦게 불거지자 "신천지 고문은 커녕 신천지측과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신천지가 서청원 의원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고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밖에 2006년 1월 무렵 작성된 문서에는 당시 한나라당 중진의원이었던 'C'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 신도 참석을 독려한 내용도 적혀 있다.
해당 문건에는 C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의 장소 및 시간과 함께 "각 교회별 200명 이상 참여를 요망한다"며 "(이만희) 총 회장님께서 행사에 참여 예정이오니 참여 예정자는 행사장에 시간 내 도착바란다"는 내용이 적혔다.
실제로 이날 C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이만희도 직접 신도들과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CBS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전직 신천지 간부이자 한나라당에서 직위를 맡았던 B씨를 통해 신천지가 영향력을 넓히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로비 의혹에 대해 신천지 총회 관계자는 "10년도 더 지난 일들이고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의 말일 뿐이다.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천지의 로비 의혹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되자 한나라당의 후신격인 미래통합당은 의혹에 대해 연일 강경 대응하며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통합당은 지난달 "새누리당이란 당명을 작명했다"고 말한 이만희를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신천지가 이만희 지시로 한나라당에 가입했다"는 취지로 말한 신천지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에 대해 같은 혐의 등으로 고발 방침을 밝혔다.
앞서 신 목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신천지에) 있었을 때 이만희 교주의 특별 지시로 특정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 전국적으로 행해졌던 일이 있었다"며 "그때는 한나라당이었다. (가입 당원의)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수천 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과거 한나라당에 여러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정황들이 이미 제기된데다 '전피연'도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하면서 이번 기회에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의혹'이 베일을 벗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김재완•오요셉 기자] canbestar3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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