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일부 교회가 있습니다.
보건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자제 요청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서 결국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는데, 서울 광림교회 등 수도권 일부 대형교회들은 그래도 내일(15일)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도가 80여 명인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며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던 지난 8일, 이 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날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3명과 가족 1명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회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교회 목사님은 무조건 본인이 예배를 드려야겠다고 이런 게 강했어요. 결국엔 예배를 드리다가 이런 상황이 생긴거죠."]
구로 콜센터 직원이 다녀간 경기도 부천의 이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8일, 좁은 예배당에 58명이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확진자가 나왔다니까 자기네들도 보건소에 가서 확인을 받아본 거예요, 미심쩍어서. 그래서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이 교회 확진자 중엔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현재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환자와 의료진 등 180명이 격리됐습니다.
콜센터 집단 감염이 요양병원 통째 격리로 이어지기까지, 종교집회가 중간 매개가 된 겁니다.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종교 행사는 감염 위험성이 특히 높은 만큼, 정부는 행사 자제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주말을 맞이하여 종교행사 등이 열릴 수 있습니다. 종교행사 등을 자제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서 실천해 주시고."]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간 자제했던 종교집회는 조금씩 재개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신도 수가 10만 명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광림교회는 최근 2주일 동안 중단했던 예배를 내일(15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광림교회 관계자/음성변조 : "소독 다 하고 열 감지 체크해서 열이 없는 분만 입장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마스크 사용 안 하면 입장 자체가 안되고."]
이런 가운데 전국 상당수 대형교회와 불교계, 천주교는 내일(15일) 예배와 법회, 미사를 모두 중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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