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26명을 담은 명부가 23일 확정된 가운데, 당선권 4번을 받은 김근태 ‘전·대·협’ 대표가 과거 ‘문재인 개 목줄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원 12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전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 명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고,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찬성한 명단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결, 확정했다.
이가운데 당선권은 4번은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에 돌아갔다. 4번은 친안철수계 핵심 실세인 이태규·권은희 의원(2,3번) 바로 뒷번호로, 현재 상승 중인 국민의당 지지율 상 당선 안정권으로 거론된다. 또다른 핵심인 김도식 비서실장(6번), 안철수 대표와 대구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대구시당위원장 사공정규 교수(10번)보다도 앞번호인 ‘파격’이다.
김 후보가 이끈 ‘전·대·협’은 박정희 독재정권 고등학생들이 일어났던 민주화운동을 1980년대에 이어갔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를 조롱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지난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전후로 일어났던 검찰개혁 논란에서 ‘청년 우파’ 단체로 여러 단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도 우익 집회에서 ‘할 말 하는 청년’, ‘미래의 희망’으로 평가받았다.
국민의당 정연정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건강한개혁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고, 구태 정당의 공천질서와 기득권층의 관여 등을 타파해보자고 했던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공천 결과를 자평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청년을 위한 젊은 정당, 청년이 희망을 갖는 미래 정당의 실현을 위해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꾸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경험을 갖는 청년 후보를 다수 배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추천된 후보는 김근태(비례 4), 김예림(비례 9), 정수경(비례 13), 정광호(비례 16)”라고 밝혔다.
청년들 여론은 어떨까.
조국 전 장관 논란 당시 반 조국 집회가 대학가에서 거세게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세계일보와 만난 청년세대 중에는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30대 여성은 “국민의당 정당 후보로 추천된 게 맞느냐”고 반문하면서 “내가 알던 국민의당 정체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30대 남성 직장인은 “극단적 행태를 보이는 일을 해온 청년을 과연 우리 대표자로 지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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