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한국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 본토를 비롯한 홍콩, 대만 언론들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일회용 비닐장갑 등 감염방지를 위한 조치 속에서 진행된 한국의 선거 풍경을 자세히 전했다. 특히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에게도 참정권을 보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15일 중국신문망은 “한국의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6시까지 투표한다”면서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고 전했다.
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양대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사회적 거리 유지, 통풍, 소독 등 방역 수칙과 15일 투표 후 곧바로 귀가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 입법회(의회 격) 선거를 앞두고 있는 홍콩 매체도 한국의 방역 선거에 주목했다.
홍콩 명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여러 나라가 집회를 피하는 가운데 한국은 코로나19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회의원 투표를 실시해 주목된다”면서 “전염 위험을 줄이고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이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안팎을 소독하고, 통풍을 시키는 등 방역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투표장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동반할 수 없고, 마스크를 써야 하며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한 후에는 장갑을 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해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유권자에게도 1시간 40분간의 외출을 허용해 참정권을 보장한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명보는 자가격리자들은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후인 오후 6시 이후에 투표할 수 있고, 1명이 투표한 뒤 투표소를 소독한 후 다음 사람이 투표할 수 있게 한 방역 수칙을 자세히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유권자 중 증상이 없는 이들은 일반 유권자들과 따로 투표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도 한국은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부각시켜 보도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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