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자 80% 도쿄 등 수도권..오사카 등 간사이도 늘어
日 정부·지자체 '조심하자' 반복..확산 후 뒷북 대응 우려
[앵커]
일본 도쿄에서 오늘도 2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나흘간 도쿄에서만 9백 명 가까이 환자가 나오면서 2차 확산이 현실화됐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하루 200명 넘는 환자가 나흘씩 나온 것은 긴급사태 때도 없던 일인데요.
오늘은 몇 명입니까?
[기자]
조금 전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속보에 따르면 오늘도 도쿄에서는 20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자 중에는 2, 30대 젊은이들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9일부터 매일 2백 명 넘는 환자가 발생해 지난 나흘 동안만 9백 명 가까이 환자가 늘었습니다.
도쿄 뿐 아니라 오키나와도 비상입니다.
오키나와 미군 부대 2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61명이 감염됐습니다.
현재 환자가 나온 후텐마 기지와 캠프 한센 두 곳은 봉쇄됐습니다.
환자 중 일부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오키나와 해변가 등지에서 열린 파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앞으로 오키나와 시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일본 전국에서는 최근 사흘간 하루 400명 안팎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430명으로 지난 4월 24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그 중 80% 가까이가 도쿄 등 수도권에 몰려있고, 오사카와 교토 등 간사이 지역도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앵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긴급사태 당시와 같이 유흥가 등에 휴업 조치를 또다시 요청하기에는 지자체들의 재정이 어려운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각 지자체의 저축에 해당하는 '재정조정기금'이 코로나 휴업 조치로 지난해 말에 비해 58%나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휴업 업소에 최고 100만 엔, 약 천백만 원을 지급하다 보니 재정 상황이 크게 나빠진 건데요.
도쿄의 경우는 특히 심해서 기금의 91%가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감염이 다시 확산해도 섣불리 휴업 요청 등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일본 정부도 사실상 긴급사태 등의 조치를 다시 발령하지는 않겠다며 예방을 위한 조치보다 경제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자 조심하자'는 말만 반복하는 동안 지난 3, 4월처럼 뒷북 대책으로 감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전국 여행 지원 캠페인도 오는 22일부터 앞당겨 시행할 방침입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있지만 감염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오늘 오전 방송에 출연해 정치 논리에 따라 코로나 대책이 우왕좌왕 하는 일이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일본은 코로나19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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