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언론 보도행태 직격 비판해
추미애 "남성장관이라면 우롱했겠나"
"삐딱한 시선으로 프레임 씌우려 해"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입장문 유출 논란과 관련해 '문고리 의혹' 등 보도가 연일 이어지자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추 장관은 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라는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나"라며 최근 이어지는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 이미 여러 번 겪은 바 있는 흔들기이기 때문"이라며 "계속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가지고 올 것이라면, 국정농단 이후 혼란하고 첨예했던 탄핵정국을 지낸 당 대표가 누구인지도 떠올렸으면 한다"라고도 적었다.
추 장관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내린 지난 2일 이후 언론으로부터 계속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대검찰청의 독립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추 장관이 거절하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는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이와는 다른 내용의 입장문을 법무부 알림이라며 SNS에 게시했다.
그러자 최 대표가 추 장관의 메시지를 대신 작성해줬다는 의혹과, 추 장관이 법무부 고위간부의 보고를 받지 않고 정책보좌관을 통해 보고가 이뤄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고리 의혹'까지 제기됐다.
추 장관은 이러한 보도들에 자신의 지시가 담긴 메시지 사진을 올리며 "간부들이 공유하는 텔레그램방에 두 개의 메시지가 올라왔고, 제가 좋다고 한 것을 본 장관비서실이 통상 하던대로 두 메시지를 모두 전파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해명을 이어갔다.
그러나 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추 장관은 "애초에 저희 해명은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일부 언론이 원하는 내용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 의원=장관의 최순실'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싶었던 것"이라며 "장관의 뒷모습 사진을 찍었던 것도 최순실이고 장관 메시지를 쓴 것도, 그 메시지를 나른 것도 최순실이라는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보인 언론의 작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 만들기 작전'이 안 먹히자 이제 '문고리 작전'이 전개됐다"며 "장관이 모든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그 보도가 100% 오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것이 대검의 독립수사본부 건의를 걷어찬 원인이라며, 정무를 모두 보좌관에게 맡겨둔다고 짜깁기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진실을 외면하는 무능력은 관대하게 넘어가겠다. 그러나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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