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장 공모가 35달러 확정
美서 5조원 가까이 자금조달물류센터 추가·배달앱 등 M&A
몸집불리기 공격적 투자 전망
反쿠팡 연대 등 경쟁 격화일로
누적적자 4조 넘어.. 앞길 주목
WSJ 분석대로 쿠팡의 시가총액이 72조원에 육박하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약 48조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약 480조원)와 SK하이닉스(약 99조원)에 이어 시총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고속 성장을 해온 쿠팡이 자금 조달을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탄 장전한 쿠팡, 몸집 키우나
쿠팡은 상장으로 조달하는 5조원 가까운 자금으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며 몸집 불리기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조달 자금으로 우선 지방에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 물류센터를 추가로 세워 로켓 배송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활용한 핀테크 사업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쿠팡은 핀테크 회사인 쿠팡페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쿠팡 원터치 페이’ 등 관련 상표권을 여러 건 출원 신청했다. 후불 결제서비스인 ‘나중결제’도 지난해 9월부터 일부 고객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잭팟’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의 미래를 두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쿠팡은 이미 누적적자가 41억달러(약 4조6700억원)에 달한다. 쿠팡의 지난해 적자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 업체들이 엉켜 생존경쟁을 하다 보니 압도적인 1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반쿠팡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쿠팡보다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는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이마트와 지분 교환 방식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시장 확대 전략을 짜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어 이를 인수하는 회사는 단숨에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쿠팡이 글로벌 상장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비판에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직원 84명 등 총 152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물류센터 등에서 근무 중 숨진 사례도 잇따랐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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