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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이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을 다시 수사하자는 내용의 ‘김건희 특검법’은 국회 재의결을 거쳐 결국 부결됐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완전히 묻히는 것으로 결론 난 것은 아닙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특검법이 재추진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만큼 재수사 여부는 이후에도 논의될 수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상황들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과 관계없이, 뉴스타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1차 작전 선수 문건 입수, 김건희 관여 ‘새 정황’ 드러나
오늘(3월 7일) 뉴스타파는 새로운 문건을 공개합니다. 사건의 주범인 주가조작 선수가 갖고 있던 문건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주식 계좌를 맡겼던 1차 작전 선수 이 모 씨의 것입니다. 여기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황 증거가 담겨 있었습니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문건을 입수한 시점은 1년 6개월 전입니다. 그러나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실제 이 문건을 선수 이 씨가 작성해 보유했던 게 맞는지 100%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필적 감정 등 여러 검증 작업 끝에 뉴스타파는 최근 ‘1차 작전 선수 문건’이 맞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김건희-1차 작전 선수, 수천만 원 거래 사실 확인
뉴스타파가 명명한 1차 작전 선수 문건에는, 선수 이 씨와 김건희 여사 사이 거래 명세가 들어 있습니다. 제3의 인물인 권 모 씨 계좌에서 김 여사 계좌로 4,700만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돼 있는데, 취재 결과 권 씨는 이 씨와 동거한 여자 친구였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선수 이 씨와 수천만 원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2년 전 TV 토론에서 “이 씨에게 위탁 관리를 맡겼을 뿐이고 손실을 봐서 돈을 빼고 절연했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수익을 내달라며 계좌를 맡겼다던 1차 작전 선수 이 씨와 김건희 여사가 수천만 원을 주고받은 이유와 경위에 대해 대통령실에 질의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쩐주 양 씨 “권오수, 김건희 이름 대며 작전 빠지지 말라 설득”
1차 작전 선수 문건 안에서 뉴스타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에 참여했던 ‘쩐주’ 양 모 씨의 자필 진술서도 발견했는데요. 쩐주 양 씨의 자필 진술서는 법정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쉽게 말해 믿을 수 있는 자료라는 의미입니다.
이 진술서에는 쩐주 양 씨가 주가조작 작전에서 빠지려고 하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건희 여사 이름을 언급하며 “빠지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증언이 적혀 있습니다. 김 여사가 그만큼 작전에서 핵심적인 ‘쩐주’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쩐주 양 씨가 선수 이 씨에게 계좌를 맡긴 뒤 증권사로부터 시세 조종성 거래로 경고 전화를 받은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희 여사 역시 똑같은 시기 똑같은 선수에게 계좌를 맡긴 만큼 증권사의 경고 전화를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증권사의 경고 전화를 받았다면 김건희 여사는 주가 조작 작전을 인지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김건희 여사는 2차 작전에 또 참여했습니다. 사전 인지 여부는 주가조작 '쩐주'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입니다.
검찰의 '김건희 봐주기 정황'…추후 보도 예정
1차 작전 선수 문건에는 이외에도 보도해야 할 내용들이 더 남아 있습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봐주기 위해, 중요한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상태입니다. 후속 보도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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