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없으면 산불 도저히 못 꺼"
헬기운행 중단 후 산불 급속 확산산림청, 오후 3시30분부터 순차적 운행 재개
[의성=뉴시스] 김진호 정재익 이상제 기자 = 경북 의성산불이 크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한 때 헬기 운행 중단 소식에 주민들이 망연자실했다.
산림청은 이날 낮 12시 51분께 의성군 신평면에서 진화작업 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곧이어 산림청은 전국에서 산불진화 작업에 투입된 모든 헬기의 운행을 중단 조치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의성 주민들은 "헬기 운행을 중단시키면 산불을 도저히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재 의성 사곡 신감리에서 연기가 의성읍 쪽으로 향하고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헬기 운행 중단 조치 이후 거센 강풍이 더해지며 산불이 급속도로 번졌다.
의성군은 이날 오후 2시 58분께 '헬기운행중단으로 사곡 신감리에서 의성읍 방향으로 산불이 급속히 진행 중이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진화 작업이 한창인 인근 안동시도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확산하니 시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차차 바람이 강해져 순간풍속 15㎧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주요 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성 7.0㎧, 청송 4.9㎧, 안동 3.6㎧ 등이다.
앞서 이날 낮 12시 51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 탑승자는 기장 A(73)씨 1명이다.
추락한 장소는 야산 도로변으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에서 의성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지원한 S76 중형 헬기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추락사고 직후 전국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인 모든 헬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토록 지시했다.
사망한 조종사 시신은 수습한 뒤 인제군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한때 운행 중단됐던 헬기를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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