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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0, 2011

감사원, 천안함 침몰사건 ‘조작질’한 사실 밝혀져

천안함, 밥통해군의 추억 ‘감사원’ 날려버려감사원, 천안함 침몰사건 ‘조작질’한 사실 밝혀져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09-20)


진검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잔혹한 게임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자는 어떤 모습일까.
참 처절한 모습이었다. 진검승부는 5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칼과 방패 또는 창과 방패가 부딪치는 소리가 5시간이 넘도록 이어졌으니, 진검승부로 결정짓는 게임이 얼마나 잔혹한지 알 수 있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순간 날 선 칼과 창은 방패 너머에 몸을 숨기고 있는 상대를 향해, 한순간 차가운 느낌이 도는 순간 팔이 싹둑 잘리거나 목이 댕강 날아갈 수 있다.
그뿐인가. 어느새 방패의 허점을 통과한 뾰족한 창날은 한순간 심장을 관통하며 찬바람이 일게 만들 것이다. 참 잔혹한 게임이 진검승부인데, 천안함 침몰사건 2차 공판에서 맨 먼저 목이 달아난 곳은 감사원(전 김황식 감사원장)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김황식을 국무총리로 끌어들였는지 단박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이나 김황식도 천안함의 진실 게임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싶은 인간들 중 한 사람에 불과한 것일까.



감사원, 천안함 사건 ‘조작질’한 사실 밝혀져

어제(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524호 법정에서 속개된 천안함 침몰사건 2차 공판에서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날려버린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한 심승섭 준장은 증언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속초함의 함포 발사 이유가 ‘새떼를 오인하여 발사한 것’임을 시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 변호인 측의 송곳 같은 반대신문 결과 나온 사실인데, 지난해 감사원이 천안함 침몰사건 감사결과 ‘해군이 잠수함 추정 물체를 새떼로 허위보고 했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증언이다. 따라서 향후 이명박 정권에 큰 짐으로 작용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실은 인터넷 <한국경제>는 천안함 침몰사고 관련 기사에 이렇게 쓰고 있었다.



“… 사고 직후 상황보고 시스템은 부실투성이였다. 2함대는 천안함으로부터 사건 당일 오후 9시28분께 사건발생 보고를 받았지만 해작사에 3분 후에 보고하고 합참에는 무려 18분 후(9시45분)에 보고했다. 특히 천안함으로부터 침몰원인이 ‘어뢰 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합참이나 해작사 등 상급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초기 대응 실패로 이어졌다. 잠수정 추정 물체를 새떼로 보고토록 지시까지 했다….”



위 한국경제의 기사를 참조하면 감사원의 천안함 사건 감사결과는 대부분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한국경제 등 신문과 방송 등은 이 같은 내용을 여과 없이 액면 그대로 보도함에 따라 국민들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었다. 정부가 감사원까지 동원하여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부가 이 사건을 통해 군과 민을 이간질하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는데, 한국경제 등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싣는 매체들은 대부분 우리 해군을 러시아 조사단의 표현처럼 ‘밥통해군’으로 만들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해군은 정말 밥통해군이란 말인가.
천안함 침몰사건 2차 공판은 이날 오후 2시에 개정하여 오후 7시 20분경 마무리될 정도로 치열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는데, 심승섭 준장의 증언에 따르면 김황식 국무총리(전 감사원장)와 이명박 등은 (4대강 사업 감사결과와 함께) 천안함 침몰사건의 조작질을 통해 이 사건을 고의적으로 사실을 조작하거나 왜곡하는 등 수법으로 국민들을 기망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한 심승섭 준장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전말을 다 알고 있는 증인이었지만, 상당수 증언들은 언론에 보도된 사실 내지 천안함의 백서를 참고하여 진술하려고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자기의 증언이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고 ‘해서는 안 될 말과 해도 될 말 또는 꼭 하고 싶은 말’ 등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의 신문은 심승섭 준장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날 심승섭 준장이 “속초함이 새떼를 오인하여 함포를 쏜 것”이라고 말할 때까지 걸린 신문과정은 해군의 작전능력 등을 캐묻는 변호인 측의 노련하고 스마트한 공세결과가 아닌가 여겨진다. 입을 굳게 다물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 증인의 입을 통해 ‘새떼’를 끌어내기 위해 반드시 등장한 게 ‘북한의 잠수정’이었다.
변호인 측은 (이명박 정권이 만든 ‘천안함 백서’에 따라) ‘북한의 잠수정이 도발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기습적인 도발이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전혀 예측 못 했다”고 대답했다. 심승섭 준장은 ‘밥통해군’과 ‘李 충무공 후예’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는 답변이 궁색해지거나 궁지에 몰리면 “비밀이다”며 신문을 피해 도망 다녔는데, 속초함 함포 사격과 관련하여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 때 변호인 측이 북한의 잠수정이 북쪽에서 출항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비밀이다”라고 대답하여 방청석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을 키득거리게 만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대한민국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을 지낸 사람이 그걸 ‘비밀’이라고 말하니, 이때만큼은 심승섭 준장의 모습은 밥통해군이 분명해 보였다. 5시간 넘게 진행된 증인신문이었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속기를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참 흥미로운 재판이었다. 천안함의 침몰사건은 이렇듯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데 흥미를 더해가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천안함의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동안 이 사건을 조작질한 인간들은 한 계단 한 계단씩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게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맨 먼저 김황식이 몸담았던 감사원이 날아갈 줄 누가 알았으랴.

장자는 그 유명한 ‘호접지몽’을 통해 “내가 나비를 본 것인지, 나비 꿈에 내가 보인 것인지…”라며 우리들에게 화두 하나를 던졌다. 그게 천 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어느 날 성철 스님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평범한 답을 이끌 때까지, 우리 눈까풀을 가리고 있던 거짓과 혼돈은 진실 하나를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니었나. 내가 나비를 본 것이지 무슨 나비 꿈에 내가 보이나.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증인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괜한 머리 굴리지 마시기 바란다. 천안함의 진실이 그대들을 자유케 하리니.
<계속>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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