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문성병원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주차관리원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확진자는 역학조사에서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는데 보건당국은 거짓이라고 판단해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성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4일 69살 남성 A씨가 처음이었습니다.
A씨는 건물 11층에 있는 교회를 다니면서 주차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A씨는 "아내가 신천지 교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없고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JTBC 취재결과 A씨와 A씨의 아내는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의 친척들은 JTBC와의 통화에서 "부부가 신천지 예배나 행사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 보건당국도 뒤늦게 "A씨가 교인 명단에 포함된 게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겁니다.
대구시 보건소 측은 A씨가 조사 당시에도 말을 둘러대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였다고도 했습니다.
또 교인으로 확인된 뒤에도 연락이 끊겨 추가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 : (미용실) 그 이름도 뭐하는 지 물어봐도 모르고. 자꾸 이야기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하네요.]
A씨는 31번 환자가 참석한 2월 9일과 16일 예배 명단엔 빠져있던 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A씨의 거짓말 때문에 확진자가 나온 지 2주가 넘도록 감염경로는 미궁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보건당국은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한 A씨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