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던 전·현직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차명진 전 국회의원 측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받았다"며 "TV에 얼굴도 나왔고, 주변사람들 괜한 걱정도 하기에 할 수 없이 검사받았다"고 인증샷을 첨부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아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신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들끓는 광화문 집회에 왜 갔느냐며 통곡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화를 내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 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 마시라', ' 빨갱이 방송 거짓말하는 거 믿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우신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한 혐의로 기소된 차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재판에도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반면 같은 집회에 참석했던 민경욱 전 의원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사실을 인증했다.
민 전 의원은 SNS에 "제 건강상태가 혹시 궁금하십니까?"라며 문자 메시지 이미지를 첨부했다. 지난 17일 오후로 발송시간이 찍힌 문자메시지에는 "연수구 보건소입니다. 귀하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민 전 의원은 또 "저는 오후 2시에 연설을 하고 떠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오후 3시 10분에 와서 연설을 했다"며 "안 아픈 사람이 연설하고 떠난 뒤에 아픈 분이 와서 연설하면 앞의 사람이 소급해서 전염되나"라며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전날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통해 "김 전 의원과 8·15 불법집회 참가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즉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강원도민일보 등 지역 언론에 "검사를 받을 이유도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집회 참석자 중 유일한 현역으로 지목된 홍문표 의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서울 광진구 보건소를 찾았지만,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의원은 뉴스1에 "집회 당일 비가 많이 오는 데다 차를 세울 수도 없어 오랜 시간 집회 장소에 머물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와 접촉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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