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 위치한 병원에서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가 나오면서 청도군청이 경로당부터 동네 목욕탕까지 모조리 폐쇄하는 등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무기한 이용 중단 조치에 나섰다. 현재까지 사망자의 감염 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21일 청도군청에 따르면 청도군 소재의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이 전날부터 무기한 이용 중단됐다.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한 대남병원은 물론이고, 동네 목욕탕ㆍ게이트볼장ㆍ여성회관 등 군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밀집 시설까지 모두 포함됐다.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에 더욱 취약한 만큼, 청도군노인복지관을 비롯해 각 읍면 경로당 316개소도 폐쇄됐다.
청도의 대표 시설인 청도소싸움장 경기장 출입도 금지됐다. 경기장를 운영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미 8일부터 2주간 중단 조치에 들어갔으나 22일 개장을 앞두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청도소싸움 경기장은 2007년 준공된 세계 최초의 소싸움 전용 개폐식 돔경기장이다. 축제기간이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날 청도에 위치한 대남병원에서는 첫 사망자 외에도 14명이 확진 판명을 받으면서 4만여명의 청도군민을 포함한 대구권 시민들 전체가 감염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대남병원은 청도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고 청도군청과는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게다가 확산을 차단하는 음압병실이 없어 확진자를 자동차로 1~2시간 넘게 걸리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