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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0

노인 돈 2조 등친 '일본판 조희팔'..부녀는 월 3300만원 챙겨

 마이니치 "홍콩서도 2000명 투자자 울려"

"아베총리 초청장 받았다"며 소비자 현혹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국가행사 초대장을 받았다고 고령자들의 마음을 산 뒤 의료기기를 팔아 돈을 가로챈 기업가가 최근 체포돼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문제의 회사는 건강기구 회사 '저팬 라이프'다. 저팬 라이프 전 회장 야마구치 다카요시(78) 등 10여명은 사기 혐의로 지난 18일 체포됐다. 일본 내에서 이들이 피해를 준 금액만 2000억엔(2조2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조원 규모의 거대 사기를 친 혐의로 야마구치 다카요시 저팬 라이프 전 회장(가운데 선글라스 쓴 남성)이 지난 18일 구속됐다. 일본에 이어 홍콩에서도 사기를 친 것이 드러났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트위터]

이들은 전형적인 다단계 판매업체의 수법을 썼다. 조끼·목걸이·벨트에 자석을 넣고 '자기 치료제'라고 한 뒤에 "이걸 사면 렌털 수입으로 연 6%의 배당을 주겠다"면서 비싼 기기를 팔았다. 기기는 고객이 사지만 관리하는 건 저팬 라이프였다. 의료기기를 제삼자에게 빌려주면서 거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투자 권유였다.

그러나 믿고 산 기기에는 효능이 없었다. 20일 일본 ANN에 따르면 야마구치 다카요시 전 회장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뇌경색을 예방한다"고 고객을 속여 치료기기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저팬 라이프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고객들을 속이고 물품들을 팔았다. 압수된 건강 관련 물품들. [NHK]

ANN은 "저팬 라이프가 선전한 효능은 야마구치가 독단적으로 덧붙였다는 사실이 전 간부를 취재하며 드러났다"면서 "의료 기기의 성능을 허위 또는 과대 광고하는 건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보도했다.

저팬 라이프는 일본 소비자청으로부터 일부 업무 정지 명령을 받은 뒤 2017년 파산했지만, 고객들의 환불 요구를 묵살했다. 20일 TBS에 따르면 야마구치 전 회장은 고객들의 항의와 반환 요구가 잇따르자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각 지점에 배포했다. 체포된 마쓰시타 마사키 전 이사는 "환불을 막아낸 직원에게는 '수당'이 지급됐다"고 증언했다.

마쓰시타 전 이사는 "손님의 환불을 막아내면 장려금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이 회사는 썩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환불은 야마구치 전 회장의 결재가 필요했기 때문에, 경시청은 야마구치가 사기를 주도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2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저팬 라이프는 고객에게 회사 경영상태를 알리는 보고서도 장난질을 했다. 2014년~2017년 결산 서류에 따르면 실제로는 채무 초과(부채가 자산보다 많음) 상태였는데도 경영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숫자를 조작했다. 2014년의 경우, 순 자산을 47억엔으로 썼지만, 사실은 204억엔의 채무 초과였다. 2017년 순 자산을 40억엔으로 적었지만, 실제 338억엔의 채무 초과였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조희팔이 다단계 의료기기 대여 사기를 친 적이 있다. 조 씨는 의료기기 대여로 수 십%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3만명에게 4조원을 가로챘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기라고 세간이 떠들썩했다.


홍콩에서도 2000여명 당해
'제2의 조희팔', 저팬 라이프의 사기에 당한 건 일본 고객만이 아니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2000여명이 피해를 본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홍콩 법인은 2000명 이상의 계약자를 두고 있었다. 이들의 피해 추정액은 약 2억 홍콩 달러(약 300억원)에 달했다.

2조원 규모의 거대 사기를 친 혐의로 저팬 라이프 전 회장이 지난 18일 구속됐다. 일본에 이어 홍콩에서도 사기를 친 것이 드러났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저팬 라이프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 [트위터]

홍콩에서도 수법은 일본과 동일했다. 정가 17만5000홍콩달러(약 2627만원)인 조끼의 월 렌털 요금은 875홍콩달러(13만원)였다. 고객들은 기계를 산 뒤 배당금을 많이 타가기를 꿈꿨다. 저팬 라이프는 홍콩에 지점을 3곳이나 두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2017년 이후 저팬 라이프 홍콩 지점에서는 '배당이 안 나온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있었다"면서 "이때 간부들은 이미 홍콩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저팬 라이프 전 회장은 자신이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장(사진 윗쪽 가운데)도 받았다며 고객들을 현혹시켰다. [트위터]

전 재산을 '몰빵'한 홍콩인도 있었다. 400만 홍콩달러(약 6억원)를 투자했다는 80대 여성은 마이니치신문에 "자녀도 없고 이제는 생활비를 친척에게 의존한다"면서 "너무 후회스럽다. 양심이 있다면 돈을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고객들은 손해를 입는 동안, 경영진은 돈을 제 주머니에 넣었다. 구속된 전직 회장과 가족은 회사가 파산하기 직전까지 월 300만엔(3300만원)~350만엔(3900만원)의 보수를 꼬박꼬박 챙겼다.

20일 일본 FNN 방송은 야마구치 전 회장은 파산 직전인 2017년 월 350만엔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야마구치의 딸이자, 전 사장인 야마구치 히로미도 같은 시기에 월 300만엔(3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일본 경시청은 저팬 라이프의 간부가 경영 악화를 뻔히 알면서도 고액의 보수를 계속 받고 있었다고 보고, 방만한 경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FNN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저팬 라이프 전 회장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신뢰를 얻은 초대장은 공교롭게도 아베 정권 말기에 논란이 된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장이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아베 전 총리는 "(저팬 라이프 전 회장과)1대1 형태로 만난 적 없고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은 이번 저팬 라이프 사건에서 아베 정권의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장'에 피해자들이 속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앙포토]

일본 국민민주당 소속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은 아베 정권의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장'에 피해자들이 속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무리 피해가 있어도, 속는 쪽이 나쁘다고 하는 게 지금 정권"이라면서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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