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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3, 2020

홍준표 "배은망덕 주호영.. 여태 내가 착각했다"

 

홍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참으로 배은망덕하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복당을 반대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 원내대표의 전날 인터뷰를 문제삼으며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 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인데 참으로 배은망덕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질문에 “상당기간 어렵다.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 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두세명과 충청 출신 의원 한 사람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고,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느냐”고 반박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부정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되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와의 과거 인연을 거론하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내가 당 대표일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고,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고, 내가 원내대표할 때 수석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처음 주 대표가 정계입문할 때 내가 공천심사이원이었고, 2007년3월 이명박·박근혜 경선시 갈팡질팡 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인데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복당 반대를 두고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 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 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인 것 같다”면서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2중대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정치가 참 무섭다.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도 없다”면서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 원내대표가 복당문제를 앞장 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고 재차 실망감을 표시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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