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참으로 배은망덕하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복당을 반대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 원내대표의 전날 인터뷰를 문제삼으며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 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인데 참으로 배은망덕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질문에 “상당기간 어렵다.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 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두세명과 충청 출신 의원 한 사람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고,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느냐”고 반박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부정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되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와의 과거 인연을 거론하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내가 당 대표일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고,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고, 내가 원내대표할 때 수석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처음 주 대표가 정계입문할 때 내가 공천심사이원이었고, 2007년3월 이명박·박근혜 경선시 갈팡질팡 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인데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복당 반대를 두고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 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 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인 것 같다”면서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2중대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정치가 참 무섭다.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도 없다”면서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 원내대표가 복당문제를 앞장 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고 재차 실망감을 표시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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