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청원 청문회’ 둘러싼 여야 전운 고조
야권이 강행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놓고 여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은 다수당이 되었다고 윤 대통령을 쫓아내고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위헌∙위법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우리가 만든 충청의 대통령, 우리가 지켜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약해진 당을 재건하고 정권재창출 기반을 다질 복안을 듣는 시간”이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자들은 그 비책을 소상히 지시하고 우리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피고인·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재판하는 검사∙판사를 탄핵하고자 한다.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강행하는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관련 청문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과 26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외압 논란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각각 살피기 위해 2차례 청문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일정을 진행하기 위한 화력도 쏟아붓고 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지난 12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 앞을 찾아갔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수령 거부로 전달이 불발되자 이들은 15일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 김승원·이건태·이성윤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경기 과천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초유의 국회 무시, 국민 무시에 대해서 공수처에 정진석 실장 등 관여자를 형사고소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들에 대한 출석요구서 대리 수령을 거부한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공영서류인 출석 요구서를 손상시킨 박민성 경호실 보안팀장 등 대통령실 공무원 10명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측의 청문회 출석요구서 수령 거부와 관련해 “송달 방해 행위는 범법 행위로서 처벌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대통령실이 자꾸 매를 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무력화하기 위해 상설특검 가동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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