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아온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의 경호문제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21일 경찰과 국회에 따르면 탈북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 당선인은 국회의원 신분과 무관하게 현재 받는 경호를 그대로 받는다. 테러·협박이 수시로 있는 만큼 근접해서 최고 수준의 경호를 지속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영국 주재 북한공사 출신으로 탈북민 중에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꼽히는 태 당선인은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인재로 통합당에 입당했고, 곧바로 서울 강남갑에 전략공천되며 선거를 준비했다.
이후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 중 경호인력을 늘려 만에 하나 생길 불상사에 대비했다. 실제 선거운동 기간 중 태 후보 최근접 거리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3~4명이 항시 있었고, 그 너머로 또 다른 경호원들이 곳곳에 포진해 그를 2중, 3중으로 보호했다.
선거운동 기간 별다른 사고는 없었고, 태 후보는 강남갑에서 김성곤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는 5월 30일 국회의원 임기가 개시하면 태 당선인은 국회의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의원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고 국회 본청의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등을 수시로 출입한다.
이때마다 그를 근접 경호하는 무장 경호원들도 늘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태 당선인 경호원들의 무기 소지가 경찰과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 안까지 경호원들의 출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경우 회의장 밖 또는 국회 4층 본회의장 관람석에 경호원들을 배치해 불상사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경호원들이 국가 공무원 신분인 만큼 상시 출입증을 발급해 태 당선인의 신변 보호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역시 최고 수준의 근접 경호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경호원 숫자가 몇 명인지 등에 대해서는 기밀 사항이라고 밝혔다.
태 당선인 외에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되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도 역시 높은 수준의 경찰 경호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으로 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느냐 등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고 경호를 고민하고 결정한다”며 “두 당선인 모두 신변 보호를 지키기 위해 각별히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조명철 전 의원이다. 조 전 의원의 경우도 의원회관 맨 위층에 의원실을 배정받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가 이뤄진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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