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현 <한겨레> 기자는 15일 “트위터에서 선전해보려고 조선일보가 로봇 트위터리안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허 기자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조선일보, 로봇 트위터 운영하나”란 제목의 글에서 “조선일보 기사만 자동으로 트위터에 퍼뜨리는 누리꾼이 많이 검색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기자는 “조선일보가 트위터에서는 전혀 유통이 안 되니까 혹시 꼼수 부리는 것 아닌가 한다”며 “우연히 트위터에서 조선일보 기사를 누가 유통시키나 찾아보니 아래의 그림처럼 검색되더라”고 추적한 트위터 계정을 소개했다.
화면에 따르면 “조선닷컴 : 전체기사 : 축구계도 최동원 전 감독 조문행렬 동참 : 조선닷컴 : 전체기사 조선닷컴 RSS 서비스”이라는 멘션이 여러 트위터에 동일한 시간대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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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현 <한겨레> 기자 블로그 화면캡처 |
허 기자는 “신기하죠? 분명 누군가가 직접 쓴 멘션인데.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기사를. 게다가 문구까지 똑같은 폭풍 멘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위터 코리어 검색 창에 ‘조선닷컴’과 ‘최동원’을 입력해 보니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멘션을 한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이 검색됐다.
허 기자는 “이런 멘션을 남기는 누리꾼이 누군지 궁금해 한 예쁜 여자 프로필 사진이 올라 있는 누리꾼의 트위터 홈피를 들어가 봤다”며 “그런데 이분. 개인적 멘션은 하나도 없고 기사만 열심히 멘션하고 있더라”고 밝혔다.
‘@man20110720’ 계정을 사용하는 이 트위터러는 팔로잉이 1940이고 팔로워가 1071명이었으며 트윗이 10623이나 됐지만 개인적 멘션은 하나도 없고 조선닷컴 기사로 도배돼 있다.
허 기자는 “여자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도 그렇다”며 ‘@u93120’ 계정을 소개했다. 역시 트윗이 46731개나 됐지만 개인적 멘션은 전혀 없이 조선닷컴 기사만 도배돼 있었다.
허 기자는 “이 남자분은 자신의 블로그 주소도 써놨더라”며 “들어가 보니 웬 이상한 사이트가 퍽 하고 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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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현 <한겨레> 기자 블로그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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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현 <한겨레> 기자 블로그 화면캡처 |
<조선>의 로봇 트위터리안 운영 의혹을 제기한 허 기자는 “사실이라면, 조선일보...정말 별짓 다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오프라인에서 신문구독자수 늘리려고 신문고시 어겨가면서 별의별 불법행위 다하는 신문사”라며 “온라인에서도 뭐 그런 행태는 비슷한 듯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네티즌 ‘제임’은 “글을 쓰는 출처가 Twitterfeed잖아요. 트윗 하단에 보면 Twitterfeed에서 작성되었습니다”라며 “http://twitterfeed.com 여기서 포스트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자동으로 보내거나 혹은 시간설정해서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현’은 “트위터 클라이언트 중 멀티계정 로그인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것들이 꽤 많이 있다”며 “저 괴 계정들의 문제는 짧은 시간동안 트위터 타임라인 상의 특정 키워드를 다수의 쓰레기 트윗으로 검색 불능상태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진보언론 기사에 쏟아지는 음란댓글 폭탄과 다를 바 없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트위터러들은 “조선일보 꼴이 참.. 태평로 어디 펜션에 몰려 있는 게야?”, “아주 쇼를 하는 군요”, “프로필 사진은 낚시용인가”, “찌라시 답네요”, “조중동링크 절대 금지!” 등의 냉소를 쏟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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