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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 의원실 |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려다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요신문> 온라인판은 14일 “복수의 검찰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지난 6월 초 이 의원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 소환을 검토했지만 무산됐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검찰조사가 이뤄질 경우 현 정권이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는 여권 핵심부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라며 “또한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 수뇌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저축은행 비리의혹과 관련, 야권 일각에서 이 의원의 이름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검찰도 수사 과정에서 이 의원 관련 첩보들을 여러개 받았다는 것. 여기에는 야권이 제기한 두 가지 의혹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피의자와 참고인 진술에서도 이 의원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는 것이 <일요신문>의 설명이다.
야권이 제기한 의혹중 하나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각각 500억 원씩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청탁을 받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현재 구속수감 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남다른’ 친분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두 번째다.
<일요신문>은 “이처럼 이 의원 ‘X 파일’들이 쌓이자 수사팀 사이에선 이 의원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폐지 위기에 놓였던 중수부 내에선 이 의원 내사설까지 돌았을 만큼 '강경론'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수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면이든 소환이든 이 의원에 대한 소문을 확인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특히 저축은행 수사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후 일선에서 이 의원 조사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신문은 “검찰 수뇌부 역시 이러한 여론에 공감, 이 의원 조사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극비리에’ 진행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검찰은 5월 말 이 의원과 관련된 의혹들 중 신빙성 있는 것들만 4~5개 골라 조사 항목을 작성했고, 이를 6월 초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부를 예정이라며 제기된 의혹들을 지금 짚고 넘어가야 나중에 뒤탈이 없을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막상 이를 보고받은 청와대는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확실한 팩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검찰이 다소 무리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 의원은) 마지노선이다. 이 대통령과 사실상 공동운명체 아니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언급했다. 청와대의 강한 반발에 검찰은 결국 이 의원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접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의 입장차는 크다. 보도에 따르면 한 수사관은 “애초에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발상 자체가 틀렸다. 밀어붙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MB 캠프’ 출신 여권 전직 관료는 “임기 초반이었다면 검토조차 했겠느냐”며 “대통령 힘이 빠지니 검찰에서 진행한 것이다. 야권의 일방적 주장에 검찰이 놀아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요신문>은 “정치권에서는 검찰을 향한 이러한 청와대 기류가 ‘한상대 검찰총장-권재진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며 “친정체제를 구축해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검찰의 쿠데타’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검찰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불신감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내용은 트위터 상에서 ‘무한알티’되며 퍼져나가고 있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검찰은 아직 늦지 않았다 국민의 편에 서라”, “하나둘씩 터지는구나”, “좋을 때도 공동운명체...갈 때도 공동운명체!!!”, “확인되면 조사해야지”, “이런!!!감히 가카의 형님을”, “박태규의 수사난항의 정답”, “이빨 빠진 칼은 엿장수나 줘 버려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타르를 방문해 자원외교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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