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 동안 단 나흘 개장... 나머지는 그냥 둥둥 떠있는 '세빛둥둥섬'
김만중 기자 kmj@vop.co.kr 입력 2011-07-28 18:54:11 / 수정 2011-07-28 19:58:42 둥둥 떠있는 세빛둥둥섬 ⓒ민중의소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찬 사업 ‘한강르네상스’의 핵심사업인 '세빛둥둥섬'이 폭우에 흔들리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세빛둥둥섬은 단 나흘만 육지와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빛둥둥섬은 섬 자체가 물위에 뜰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한강 바닥에 ‘앙카블럭’이라는 케이블로 연결돼있다. 3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빛둥둥섬은 도교로 섬 사이가 연결돼 있으며, 육지와는 15m짜리 다리로 연결된다.
문제는 장마 등으로 한강의 유속이 빨라질 경우 섬과 섬을 연결하는 도교가 끊어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팔당댐 초당 3천 톤 이상 방류시, 세빛둥둥섬에 대한 시민들의 출입을 제한하며, 도교 및 연결다리를 임시로 철거한다’는 기준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6월 29일부터 7월말에 이르는 약 한 달 동안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팔당댐이 초당 3천톤 이상의 물을 방류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결국 세빛둥둥섬은 '팔당댐이 3천톤 이상 물을 방류하는 기간에는 연결 다리를 철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7월 대부분을 육지와 연결이 끊긴 채 한강 위에 그냥 둥둥 떠있어야 했다.
세빛둥둥섬이 7월에 육지와 연결돼 정상적으로 영업한 날은 지난 23, 24, 25, 26일 단 나흘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둥둥 떠 있기만 했다.
이마저도 27일 자정부터 최고 25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바로 연결다리가 철거되면서 운영이 다시 중단됐다. 세빛둥둥섬은 28일 현재도 육지와의 연결이 끊긴 채 3개 섬으로 분리돼 각각 둥둥 떠있는 상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섬들을 잊는 도교의 행방에 대해 “한 개는 수중에서 세빛둥둥섬을 지탱하는 앙카블럭에 묶어놨고, 다른 한 개는 세빛둥둥섬에 묶어놨으며, 나머지 한 개는 고수부지에 묶어놨다”고 말했다.
세빛둥둥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는 놔둘 곳이 마땅치 않아 세빛둥둥섬 위에 올려놓은 상태다.
한편 비가 내릴 때마다 세빛둥둥섬 연결다리를 이었다 붙였다를 반복하게 되면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고 있다.
세빛둥둥섬 관리자 A씨는 “구체적인 비용까지 밝힐 순 없지만, 다리를 붙였다 뗐다 하는 데만도 상당한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바지선 임대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앞에 이동식 화장실이 둥둥 떠 다니고 있는 모습. 이동식 화장실에 새겨진 '한강르네상스'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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