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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28, 2011

청계천으로 물 모아 광화문 물난리"

사회환경

"청계천으로 물 모아 광화문 물난리"

조원철 교수 "배수계획에선 물 모으면 안돼", 청계천공사 질타

2011-07-28 10:59:54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계속해 물난리가 나는 것은 청계천 공사를 하면서 주변 하수관로를 모두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시켰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와, '인재'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이 작년 9월 20일 날 문제되고 어제도 문제가 됐는데, 광화문을 보면 광화문으로 모든 물이 집중이 되게 돼 있다"며 "경복궁 동쪽에 삼청동 계곡의 물이 광화문으로 내려오고, 서쪽 인왕산 물이 또 광화문으로 내려오고, 그 다음에 사직공원 쪽도 전부 내려오고 다 모이게 됐다. 배수계획에서는 물을 모으면 안 된다"고 되풀이되는 물난리의 근본 원인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예전에는 광화문에서 물난리가 난) 그런 적이 없었다. 그때는 자연시스템으로 해 가지고 전부 분산되던 시스템이었다"며 "(그러던 것을 청계천 공사를 하면서) 하수관로를 자꾸 전부 모든 것을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을 시켜버렸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한 청계천 공사가 화근이 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눈에 보이는 효율성만 따져가지고 그래서 물은 모으면 문제"라며 "(물을) 분산시키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지금 우리가 해야 된다. 도시계획하시는 분들이 공간계획만 평면계획만 했지, 지금까지 그런 재해특성, 재해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지금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을 만들면서 가로수를 모두 뽑아내고 돌로 포장해 물이 땅으로 빠져들 공간을 없앤 것도 한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간이) 적어진 게 아니라 전혀 없다"며 오 시장 책임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지난해 추석 홍수후 배수시설을 증가시키는 공사를 해왔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금 대형 배수관로를 이제 설계를 마감해 가는 단계에 있다. 아직 전혀 착공도 못했고"고 질타했다.

조원철 교수는 잘못된 청계천 공사가 광화문 물난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에 물난리가 난 27일 청계천을 찾아 안전상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조원철 교수는 잘못된 청계천 공사가 광화문 물난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에 물난리가 난 27일 청계천을 찾아 안전상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그는 강남 사거리에서 큰 물난리가 난 원인에 대해서도 "강남 사거리는 본래 상습침수지역이다. 강남 사거리에서 법원단지 교대역 쪽으로 오는 도로는 굉장히 저지대이기 때문에 웬만큼 조금만 소나기가 오면 거기가 침수돼서 교통이 어려워졌던 상황"이라며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강변에 있는 대형 차집관로까지 대형도수관로를 묻어야 되는데 그것이 이제 예산이 많이 들다 보니까 그렇게 하고 그런 것은 그렇게 생색이 나는 정치적으로 생색나는 과업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모든 게 벌써 아마 10년, 20년 가까이 미뤄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요즘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거다 라고 하는 건 누구나 예측하고 있는데, 그것을 같은 비가 내리면 틀림없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거다 라고 수없이 이야기했는데도 그 심각성을 그렇게 의사결정권을 가지신 분들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며 '겉치장'에만 치중하는 위정자들을 질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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