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의혹 KBS 기자, 들통난 거짓말경찰, “녹취록 공개 때 국회 없었다는 장 기자 진술, 사실과 달라”
경찰 관계자는 25일 “장 기자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수사 내용과 비교했을 때 어긋나는 정황이 너무 많아 (장 기자를) 피의자라고 지칭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장 기자를 피내사자, 참고인 등으로 부르다가 지난 24일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장 기자를 도청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우선 몇 가지 중요한 대목에서 장 기자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장 기자는 1차 경찰 조사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녹취록을 입수·공개한 날인) 지난달 24일 다른 취재 일정 때문에 국회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 기자의 수·발신 내역 및 통화위치 추적, 국회 폐쇄회로카메라(CCTV) 조회, 차량 출입일지 조사 등을 통해 장 기자가 24일 국회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가 열린 지난달 23일 장 기자의 휴대전화가 오랜 시간 사용(통화)되지 않은 점도 경찰의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경찰은 장 기자가 휴대전화기의 녹음기 기능을 사용해 이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장 기자가 한국방송 정치부 보고라인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력이 짧은 장 기자가 평소에는 회사 간부들과 통화할 일이 적은데, 이 시기에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는 뜻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 기자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지난달 27일 택시에 놓고 내렸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기자가 당시에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를 찾아내 조사했는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지난 24일 조사에서 경찰이 이 대목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당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택시에서 잃어 버렸는지 술집에서 잃어 버렸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확보한 경찰은 한 의원 보좌진에 대한 통신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 장 기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장 기자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더라도 이는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여서 그 자체로는 처벌할 수 없는 만큼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9027.html
(한겨레 / 임지선 / 2011-07-26)
- 경찰, 도청의혹 KBS 기자 ‘피의자 소환’ 왜?
- CCTV 조회·통화위치 조사… 국회 있었다는 사실 확인
- 택시서 노트북 분실 진술도… 운전사 “두고 내린 것 없어”
경찰 관계자는 25일 “장 기자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수사 내용과 비교했을 때 어긋나는 정황이 너무 많아 (장 기자를) 피의자라고 지칭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장 기자를 피내사자, 참고인 등으로 부르다가 지난 24일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장 기자를 도청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우선 몇 가지 중요한 대목에서 장 기자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장 기자는 1차 경찰 조사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녹취록을 입수·공개한 날인) 지난달 24일 다른 취재 일정 때문에 국회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 기자의 수·발신 내역 및 통화위치 추적, 국회 폐쇄회로카메라(CCTV) 조회, 차량 출입일지 조사 등을 통해 장 기자가 24일 국회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가 열린 지난달 23일 장 기자의 휴대전화가 오랜 시간 사용(통화)되지 않은 점도 경찰의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경찰은 장 기자가 휴대전화기의 녹음기 기능을 사용해 이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장 기자가 한국방송 정치부 보고라인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력이 짧은 장 기자가 평소에는 회사 간부들과 통화할 일이 적은데, 이 시기에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는 뜻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 기자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지난달 27일 택시에 놓고 내렸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기자가 당시에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를 찾아내 조사했는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지난 24일 조사에서 경찰이 이 대목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당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택시에서 잃어 버렸는지 술집에서 잃어 버렸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확보한 경찰은 한 의원 보좌진에 대한 통신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 장 기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장 기자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더라도 이는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여서 그 자체로는 처벌할 수 없는 만큼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9027.html
기자들 이어 PD들도 “도청, KBS 존폐 걸어야 할지도…” 2005년 이후 입사 KBS PD 148명 “사장이 떳떳해야…오늘의 참담함 뼈저려”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1-07-25) KBS 기자 166명에 이어 PD 148명도 25일 연기명 성명을 내고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 연루설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2005년도 입사한 KBS 공채 29기 PD 이후 148명의 PD들은 이날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연기명 성명에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장 아무개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KBS 연루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인규 사장을 상대로 “더 이상 수사기관 운운하며 숨지 마시고 한 번쯤 그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 도청 연루설에 대한 회사 측의 대응에 대해 “책임 있는 지위의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으며 간결해야 할 언론의 단어가 수식어로 가득”하다며 김 사장이 직을 걸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회사 측의 해명이란 것이 “‘주장하는 방식의 도청’, ‘제3자의 도움…밝히지 않겠다”는 식으로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말의 성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사건이 “언론사로서 존폐를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사안임을 분명히 하면서 “(도청) 의혹 중심에 KBS가 있고 사상 초유라는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봐야 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PD들은 이번 사태을 두고 자신들이 침묵해온 데 대해서도 자성했다. 이들은 “몇 개월간 수신료 광풍이 있었지만 (자신들은) 말을 아꼈고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PD들은 또 “취재진들이 사병처럼 동원된다는 이야기에도 귀를 닫았고, 누구들이 민주당사 앞에 무리지어 몰려갈 때도 눈을 감았다”며 이 때문에 “오늘의 참담함이 더욱 뼈저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우리의 동료(기자)들이 불편한 침묵과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며 일갈했다”며 “제작 현장 역시 도청의 멍에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그 답은 김인규 사장께서 가지고 있는 만큼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KBS PD들의 성명 전문이다. 사장님 힘내세요 - 29기 이하 PD 성명서 사장님 힘내세요. 기자들이 외쳤습니다. 한 족벌언론 사주가 검찰에 출두하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해명은 있었습니다. 사장님이라고 하지 않았다. 홍 사장이라 했다. 그나마 부끄러움은 있었나 봅니다. 10여 년 전 그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역시 처절합니다. 그때 그들의 자리와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자부심을 내려놓은 지는 오래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가끔 로고도 가립니다. 되도록 KBS 다닌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수모를 당하고 있는지. 이제는 그 조롱과 비아냥을 언급하는 것조차 식상합니다. 그리곤 도청입니다. 그 무게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언론사로서 존폐를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단어입니다. 그 두 글자가 지금 우리 앞에 붙어 있습니다. 의혹에 중심에 KBS가 있고 사상 초유라는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봐야 했습니다. 알 수 없는 것은 침묵입니다. 책임 있는 지위의 누구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사이 간결해야 할 언론의 단어가 수식어로 가득합니다. ‘주장하는 방식의 도청’ ‘제3자의 도움…. 밝히지는 않겠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말의 성찬일 뿐입니다. 우리의 침묵도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사내엔 수신료 광풍이 있었습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말을 아꼈고 애써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들이 사병처럼 동원된다는 이야기에도 귀를 닫았고, 누구들이 민주당사 앞에 무리지어 몰려갈 때도 눈을 감았습니다. 오늘의 참담함이 더욱 뼈저린 이유입니다. 결국 우리의 동료들이 불편한 침묵과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며 일갈했습니다. 다르지 않습니다. 제작현장 역시 도청의 멍에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김인규 사장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더 이상 수사기관 운운하며 숨지 마시고 한 번쯤 그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시기 바랍니다. 사장님 힘내세요. 수신료를 꺼내기에 앞서 언론이 먼저입니다. 2011년 7월 25일 29기 : 강윤기 고세준 기훈석 김경정 김세원 김영민 김자현 김진원 김태균 김홍범 박지영 박진호 이기리 이태웅 이진희 전인태 조성숙 염지선 오은일 정효영 채광진 허양재 30기 : 강민희 김광수 김대현 김무성 김민희 김승욱 김영숙 김해룡 남진현 박덕선 박석형 박용훈 박정훈 백상훈 백승철 손지원 양천호 윤진영 이은진 이정윤 이준화 이충언 이형일 임병석 전수영 정경아 정범수 정희선 조민지 조지호 지성찬 최수영 유종훈 이지운 최승화 최형준 31기 : 강민승 김문식 김웅식 김자영 김종연 김효진 맹남주 박소율 손광우 신주호 심하원 염정원 오준석 우현경 윤성현 이나정 이동훈 이송은 이승현 이지윤 이재희 이진희 이휘현 장소랑 정현진 차영훈 최승희 한상우 함혜영 황국찬 황혜지 31기 (경력) : 강봉규 강승연 강지원 김명숙 이민정 이은미 유학찬 32기 : 김미해 남상원 박진석 손자연 유재우 유지윤 장윤선 지우진 하종백 33기 : 김동휘 김영우 김윤정 김정하 김정현 김태두 박수정 박지은 박현진 유종선 윤민아 이선희 이재훈 이태헌 장효선 조영중 진정회 홍아람 전온누리 34기 : 김민경 안상미 안지민 이윤정 유정아 유호진 박민정 김근해 이명희 유혜진 현재성 서승표 정현재 황초아 김범수 정연희 35기 : 김은비 손수희 심정애 안상은 이주영 이호 임종휸 최윤석 박대기 기자 등 “영혼 없는…굴욕 못 참겠다” 폭발 2000년~입사 KBS 기자 166명 “사장·본부장 모든 걸 걸고 도청의혹 답하라”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1-07-21)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자사 기자가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KBS의 젊은 기자들이 집단 연서명으로 작금의 굴욕적인 현실에 개탄하며 김인규 사장과 고대영 보도본부장 등 KBS 수뇌부를 상대로 명쾌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규엽, 고진현, 김경진, 김명주, 류석민, 박대기, 박효인, 범기영, 유동엽, 이하늬, 조정인, 허솔지 등 2000년 이후 KBS에 입사한 기자 256명 가운데 166명은 21일 오후 각각의 실명을 밝힌 성명을 내어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심을 받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쏟아냈다. 이들은 “도청 의혹 사건이 터져나온지 벌써 한 달이 돼 가는 동안 KBS에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며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탄식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식의 도청은 없었다’, ‘제3자의 도움이 있었지만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겠다’는 KBS의 해명에 대해 이들은 “참으로 옹색함을 넘어 어처구니없을 정도”라며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을 받은 우리가 봤을 때 이건 정말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해명이 되레 불신만 키운다는 것. 이들은 그간 취재현장에서 조롱과 비아냥을 받아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들은 “KBS에 대한 여론은 그야말로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공영방송 KBS는 처절하게 무너졌고,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취재 기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취재현장에서는 “KBS 너희들이 그렇지 뭐, 영혼 없는 기자들아 딴 데 가서 취재하라”는 조롱뿐 아니라, 심지어 취재현장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KBS에 대해 이들은 “첨예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팩트 확인 없이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하는 후배가 있을 때, 제대로 된 선배라면 ‘네가 기자냐? 팩트 확인해!’라며 일갈을 했을 것이며, 그게 정도(正道)”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파헤쳐 고발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언론사가 정작 자신의 문제는 수사기관의 입에만 의존하겠다는 굴욕적인 작태를 지금 KBS 수뇌부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더 이상 이런 불편한 침묵과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며 김인규 사장과 기자 조직을 책임지는 고대영 보도본부장에게 다음의 질문에 떳떳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을 도청한 사람이 있는가?”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 회의녹취 내용을 한나라당에 건네준 사람이 있는가?” “민주당 대표실 회의 녹취록 작성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3자가 있다면 누구인지 명백하게 밝혀라” 이들은 이 질문에 대해 없으면 ‘없다’, 있으면 ‘조직의 수장으로서 즉시 책임지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원한다며 이 답변에 김인규 사장과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라, 그래야만 KBS가 살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2000년 이후 입사한 기자 166명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김인규 사장-고대영 보도본부장, 모든 것을 걸어라!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이 터져나온지 벌써 한 달이 돼 간다. 그동안 KBS에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 김인규 사장을 비롯한 KBS 수뇌부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KBS가 내 놓은 해명은 참으로 옹색함을 넘어 어처구니없을 정도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식의 도청은 없었다” “제3자의 도움이 있었음을 부득 불 확인하지만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지는 않겠다” 또한 애매모호한 해명의 주체 역시 경영진은 보도본부로, 보도본부는 정치외교부로 떠넘기고 있다.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을 받은 우리가 봤을 때 이건 정말 말장난에 불과하다. 정녕 KBS 수뇌부는 세상 속 여론을 모른단 말인가? 이런 해명으론 의혹 해소는커녕 불신만 키울 뿐이다. 언제까지 ‘언론자유나 취재원 보호’ 운운하며 사무실 뒤에 숨어 있을 셈인가? 지금 KBS에 대한 여론은 그야말로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한 달 가까운 침묵과 애매모호한 해명으로 일관하는 사이, 공영방송 KBS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취재 기자들의 몫이다. 당장 취재현장에서 “KBS 너희들이 그렇지 뭐, 영혼 없는 기자들아 딴 데 가서 취재하라” 이런 식의 조롱과 비아냥이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취재현장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회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만약 첨예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팩트 확인 없이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하는 후배가 있다면, 제대로 된 선배라면 “네가 기자냐? 팩트 확인해!”라며 일갈을 했을 것이다. 그게 정도(正道)다. 더구나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파헤쳐 고발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언론사가 정작 자신의 문제는 수사기관의 입에만 의존하겠다는 굴욕적인 작태를 지금 KBS 수뇌부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다. 우리 기자들은 더 이상 이런 불편한 침묵과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 김인규 사장, 그리고 KBS 기자 조직을 책임지는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자신들의 직책을 걸고 다음 물음에 떳떳이 답하기를 요구한다. 1.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을 도청한 사람이 있는가? 2.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 회의녹취 내용을 한나라당에 건네준 사람이 있는가? 3. 또 민주당 대표실 회의 녹취록 작성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3자가 있다면 누구인지 명백하게 밝혀라. 우리 기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없으면 “없다”, 있으면 “조직의 수장으로서 즉시 책임지겠다”라는 분명한 답변을 원한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이 3가지 답변에 김인규 사장과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어라! 그래야만 KBS가 살 수 있다. 2011년 7월 21일 2000년 이후 KBS 입사 기자들 (가나다순) 강규엽, 강수헌, 강재훈, 강정훈, 고순정, 고은희, 고진현, 공웅조, 곽선정, 구경하, 국현호, 권태일, 기현정, 김가림, 김경래, 김경진, 김기중, 김기현, 김나나, 김대원, 김도영, 김동욱, 김명주, 김문영, 김민경, 김민아, 김민철, 김상민, 김석, 김선영, 김성주, 김성현, 김승조, 김시원, 김연주, 김영은, 김영인, 김용덕, 김웅, 김재노, 김정은, 김종수, 김준범, 김지선, 김진화, 김진희, 김태석, 김태현, 김해정, 김현태, 노윤정, 류란, 류석민, 류성호, 박경호, 박대기, 박미영, 박상현, 박상훈, 박선우, 박수현, 박예원, 박장훈, 박중석, 박현, 박효인, 박희봉, 백미선, 범기영, 변성준, 변진석, 서재희, 손은혜, 송명훈, 송명희, 송민석, 송수진, 송현준, 송형국, 신봉승, 신지원, 심각현, 심인보, 안다영, 양민효, 양성모, 엄기숙, 연봉석, 오광택, 오수호, 우동윤, 유동엽, 유승용, 유용두, 유지향, 윤나경, 윤영란, 윤지연, 윤진, 은준수, 이경진, 이광열, 이만영, 이소정, 이수정, 이수진, 이승준, 이승준, 이이슬, 이재교, 이재석, 이재섭, 이정민, 이정은, 이정화, 이종영, 이종완, 이중근, 이진석, 이진성, 이진연, 이철호, 이하늬, 이호을, 이효연, 임명규, 임재성, 임종빈, 임주영, 임태호, 임현식, 장성길, 정성호, 정수영, 정아연, 정연욱, 정영훈, 정윤섭, 정창화, 정현숙, 정홍규, 조경모, 조승연, 조정인, 조지현, 조태흠, 지형철, 진정은, 차정인, 천춘환, 최경원, 최광호, 최대수, 최만용, 최세진, 최지영, 최형원, 최혜진, 한규석, 한승연, 한주연, 허솔지, 홍석우, 황재락, 황현규, 황현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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