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피날레 광화문에 1만명 운집
“역사상 대통령 가족 수사 막은 적 없었다…권리 남용”“뭐가 두려워서 공개 투표 못하나…심판 열기 아는 것”
지지자들 ‘홀로 아리랑’ ‘아침이슬’ 부르고…눈물 흘려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외침…“국민 여러분이 심판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대통령이 무도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은 그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과 함께’ 일정에서 ‘범야권 200석’에 대해 “윤 대통령의 거부권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켰더니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부인 수사를 막으려고 날려버렸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윤 대통령을 빼고 모든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 친인척 비리와 관련한 수사를 막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오로지 윤 대통령만 자신의 부인이 수사받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에게 부여된 헌법상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양곡관리법, 세월호특별법, 간호법 국회에서 통과했다. (대통령이) 날려버렸다”며 “자기에게 마음이 안 들면 거부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국민 여러분들이 무도한 행태에 대해 심판자가 돼, 재판관이 돼 여러분의 심판으로 200석이 확보된다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리가 거부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이 변화한다”고 외쳤다.
조 대표는 마지막 공식 일정을 광화문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모든 시민들이 접하고 분노해서 촛불을 들고 일어나 박근혜 정권을 조기종식 시켰던 바로 그 장소”라며 “지금 다른 형태의 국정 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은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다는 것,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라며 “선거가 내일이지만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모였고, 조 대표가 도착하기 전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조 대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지지자들은 함께 ‘아침이슬’, ‘홀로 아리랑’, ‘애국가’, ‘부산 갈매기’를 불렀다.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이 광화문으로 모였고, 멀찍이 서서 조 대표를 지켜보는 지지자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조 대표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마이크 없이 기자회견을 이아갔다. 조 대표의 육성은 광화문을 가득 채웠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일 사전투표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총선에서 영부인이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무엇이 부끄러운가.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장소에서 자신의 패션을 자랑하시건 그분이 왜 모든 역대 영부인들이 당당히 나서서 총선 투표를 하면서 투표함에 표를 넣을 때, 왜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으셨나 되묻고 싶다”며 “국민들의 심판 열기를 그 분이 알고 계신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10일 이후 변화된 국회 구성 하에 이뤄질 각종 법률 제정 등으로 인해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에 대해 두려워하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1호 법안으로 공약한 ‘한동훈 특별법’에 대해 “법안 자체는 이미 마련돼있다. 저희가 10석 이상 갖게 된다면 단독 법안 발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할 것이고, 국회를 통과하려면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해 즉각적인 협의를 거쳐 발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비례후보들이 자기 전문분야에 맞는 법안을 차례차례 준비 중이고, 하나씩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기소배심제, 검사장 직선제, 기소청 설치 등을 약속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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