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경기 김포와 군포 등을 다니며 수도권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지금 같은 모습으로 3년을 더 간다면 나라가 망한다”며 정권 심판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김포 현장 회견에서 MBC 예능 <복면가왕> 결방 논란을 거론하며 “매일 기가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니 민생과 경제가 될 리가 있겠느냐”며 “국정 기조를 민생과 복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선거 초반 비례대표 10석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조 대표는 이날도 “목표의석 수는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면서 “압도적으로 비례 9번을 찍어주신다면, 창당 이후 유지해 온 기세 그대로 (4월) 10일 이후에도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조 대표는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수위 높은 공세를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국회 200석을 확보한다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 해서 통과시킬 수 있다”며 “김건희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모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00석 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뿐”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야권이 200석을 넘기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고 최근 호소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걸 드디어 안 것 같다. 한편으로는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자기들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군포에서도 조 대표는 같은 메시지를 이어갔다. 지지자가 선물한 명품 가방과 대파에 수갑까지 걸린 모형물을 들고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4월 총선은 정권 심판 선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총선은 대파, 디올백, 입틀막 심판”이라고 했다. 이지수 대변인은 “조국혁신당 9번을 선택하면, 단 한 표도 사표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MBC가 조국혁신당 총선 기호 9번을 연상시킬 수 있다며 자사 예능 <복면가왕> 9주년 특별방송을 결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을 뭐로 아는 건지 한심하다”며 “9를 연상시켜서 결방한다는 논리라면 KBS 9시 뉴스도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은하철도 999’ 노래도 방송하면 안 되고, 전국 초등학교에서 구구단도 가르치면 안 된다”고 했다. 정권이 MBC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MBC와 조국혁신당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짜고 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는 일축했다. 배수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미래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왔느냐”고 반문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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