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천안함 사태 때 불편부당함 유지 노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축하 조찬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3가 플라자호텔에서 월간 DIPLOMACY 주최로 열린 재선 축하 조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1.8.12 uwg806@yna.co.kr |
월간지 주최 재선축하 조찬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천안함 사태 때 한국인이지만 동시에 유엔인으로 불편부당(impartiality)하고 균형적인 위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월간 디플로머시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재선 축하 조찬회'에서 "우리 스태프가 준비한 성명 초안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키는 것에 대해 거칠게 비난하는 강한 내용이었다. 내가 이것을 중립화하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편부당함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에 대한 내 답은 `내 모국인 한국을 혼란스럽게 하지 마라. 이것은 모국에서 일어난 일이다'였다"면서 "그 이후로 더 그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축하 조찬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3가 플라자호텔에서 월간 DIPLOMACY 주최로 열린 재선 축하 조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1.8.12 uwg806@yna.co.kr |
이어 "많은 한국인이 (천안함과 관련해) 내가 무엇인가 하기를 요청했고 나는 그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평화 통일을 달성하는 방법은 폭력 수단이 아니라 협력과 교류의 범위를 넓히는 평화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한국적 리더십 스타일을 물어보면서 내게 `secretary(비서)'냐 `general(장군)'이냐고 묻는다"면서 "나는 `secretary'로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general'로 실제로 배가 가라앉는 순간처럼 고통스럽지만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9월 유엔 총회에 최우선적인 비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재선된 직후에 주요 국제기구와 회원국의 리더들에게 이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악수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홍준표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3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월간 DIPLOMACY 주최 재선 축하 조찬회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1.8.12 uwg806@yna.co.kr |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식량안보, 물ㆍ에너지 부족문제 등은 모두 중요하며 이들 사안의 근본원인은 서로 엮여 있다"면서 "이런 지구적인 도전을 극복하려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처럼 이를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원국들이 내게 요구하는 것도 이런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회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자유선진당 변웅전,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한나라당 이상득 나경원 이정현 의원 등 여야 정치인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축사에서 "야당에서 반 사무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영입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재선돼서 우리 당으로서도 참 다행"이라는 농담을 건넨 뒤 "(필요하면) 방북해 교착된 남북관계, 핵 문제를 푸는데 반 사무총장이 크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변 대표는 "반 사무총장의 고향이 경상도도 호남도 아니고 충청도이어서 더욱 재선을 축하한다"면서 "2017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로 나오기 그럴 것이다. 선진당 후보로 공천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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