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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 2011

김재철 MBC 사장 "사표 진의 아니었다" 국민 우롱

김재철 MBC 사장 "사표 진의 아니었다" 국민 우롱

김재철 MBC 사장 사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일 오전 10시 소집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 사장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3명의 야당 추천 이사들은 사표의 즉각 수리와 새 사장 정식 공모를 촉구하며 최종 투표에도 불참하는 등 항의했으나 수적 열세를 넘을 수는 없었다. 애초 6명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사표 반려’도 검토했으나, “임원의 사표는 제출 즉시 효력이 발생된다”는 현행 법률에 어긋나 법적 논란을 피할 수 없어 주주총회를 통한 ‘재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요 명분은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인 ‘지역 MBC 광역화 보류’가 사장이 도의적으로 책임질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도 이날 오후 2시경 직접 이사회에 참석해 "사표는 진의가 아니었다"며 단지 '항의의 표시'였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대변인인 차기환 이사는 이사회 직후 “김재철 사장이 방통위의 지역 MBC 광역화 보류와 관련,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재선임 사유를 밝히면서 “현재 MBC는 예능, 드라마, 보도 전 부문에 걸쳐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경영 상황이 나아져 가고 있다. 종편 출범을 얼마 안남긴 현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철 MBC 사장(사진 이치열 기자).
이에 따라 지난주 결연한 듯 보였던 김 사장의 사표 제출은 ‘쇼’ 또는 ‘국민 기만’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해 항의”한다며 전격 사표를 제출해 파문을 일으켰다.

야당 쪽 고진 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해명을 들으면서 '대국민 사기극'도 이런 사기극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당 이사들은 일단 할 수 있는 일은 한 만큼 노조의 대응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이후 MBC는 사회적 지탄 대상이 됐다”며 사표의 즉각 수리를 촉구했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방문진의 결정을 강력 규탄하면서 김 사장 출근 저지를 비롯한 총파업 등 총력투쟁에 돌입할 방침임을 밝힌 상태다.

한편 김재철 사장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은 오늘 중으로 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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