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4일에도 사흘 내리 폭락했다. 미국 증시와 대다수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만 폭락,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급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급락한 2018.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23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사흘새 무려 153.84포인트나 폭락했다. 코스피가 사흘새 이 정도 폭락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23일부터 사흘새 188포인트 폭락한 이래 처음으로, 지금 상황이 3년전 미국발 패닉때 못지 않게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또 26조9천274억원이 날아갔다. 사흘간 시가총액 감소액은 무려 86조6천억원에 달한다. 근 4년치 서울시예산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돈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날 폭락 역시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4천43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3일 순매도액 1조1천500억원과 합하면 사흘새 1조5천억963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3조원 넘게 팔았다.
전날 순매수로 주가 폭락을 막으려 애쓰던 기관도 이날은 계속되는 외국인 투매에 놀라 1천198억원어치를 순매도, 폭락장세에 가세했다. 개인만 이날도 4천7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에 다른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반등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0.23%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24%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는 기술주 약세로 1.65% 하락하고 호주 증시도 1.3% 하락했으나 한국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특히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정유·석유화학주가 외국인 투매로 집중타를 맞았다. S-OIL이 8.41% 폭락한 것을 필두로 SK이노베이션( 7.98%), GS(-8.4%) 등 정유주가 폭락했고, 석유화학주 역시 LG화학 (-7.45%), 한화케미칼 (-7.92%) 등 폭탄을 맞았다.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기아차그룹 주식도 사흘내리 폭락했다. 현대차(-2.34%) 현대모비스(-3.04%) 기아차(-3.04%) 등으로 예외없이 맥을 못췄다. '차·화·정'이 사흘내리 외국인 투매로 뭇매를 맞은 모양새다.
삼성전자(-1.44%)는 나름대로 선방한 것처럼 보이나, 이날 <블룸버그>는 전날 협력업체 자금난으로 삼성전자 광주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주목하며 삼성전자 주식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외국인 투매의 원인과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반면에 증시 외부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와 '한국정부'에게서 원인을 찾고 있다.
김종인 전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년전 국제금융위기때에는 한국경제의 탈출구였던 중국경제가 이번엔 살인적 인플레 때문에 긴축에 들어가면서 한국경제의 펀더맨털이 급속히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라며 근원을 '차이나 임팩트'에서 찾았다. 3년전에는 중국이 공격적 경기부양책을 취해 한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봤으나, 이번엔 중국도 긴축정책을 취하면서 미국·일본에의 수출량을 합한 것처럼 중국에의 수출량이 더많은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에 밝은 대기업 CEO는 "시장기능을 무시하고 관치경제로 일관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며 "계속되는 환율시장 개입, 뜬금없는 국민주 발상, 물가 찍어누르기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한국기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불만이 있더라도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나, 2분기부터 한국기업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계속해 시장을 무시하다간 또다시 외국인들의 호된 반격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급락한 2018.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23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사흘새 무려 153.84포인트나 폭락했다. 코스피가 사흘새 이 정도 폭락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23일부터 사흘새 188포인트 폭락한 이래 처음으로, 지금 상황이 3년전 미국발 패닉때 못지 않게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또 26조9천274억원이 날아갔다. 사흘간 시가총액 감소액은 무려 86조6천억원에 달한다. 근 4년치 서울시예산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돈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날 폭락 역시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4천43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3일 순매도액 1조1천500억원과 합하면 사흘새 1조5천억963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3조원 넘게 팔았다.
전날 순매수로 주가 폭락을 막으려 애쓰던 기관도 이날은 계속되는 외국인 투매에 놀라 1천198억원어치를 순매도, 폭락장세에 가세했다. 개인만 이날도 4천7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에 다른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반등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0.23%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24%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는 기술주 약세로 1.65% 하락하고 호주 증시도 1.3% 하락했으나 한국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특히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정유·석유화학주가 외국인 투매로 집중타를 맞았다. S-OIL이 8.41% 폭락한 것을 필두로 SK이노베이션( 7.98%), GS(-8.4%) 등 정유주가 폭락했고, 석유화학주 역시 LG화학 (-7.45%), 한화케미칼 (-7.92%) 등 폭탄을 맞았다.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기아차그룹 주식도 사흘내리 폭락했다. 현대차(-2.34%) 현대모비스(-3.04%) 기아차(-3.04%) 등으로 예외없이 맥을 못췄다. '차·화·정'이 사흘내리 외국인 투매로 뭇매를 맞은 모양새다.
삼성전자(-1.44%)는 나름대로 선방한 것처럼 보이나, 이날 <블룸버그>는 전날 협력업체 자금난으로 삼성전자 광주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주목하며 삼성전자 주식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외국인 투매의 원인과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반면에 증시 외부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와 '한국정부'에게서 원인을 찾고 있다.
김종인 전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년전 국제금융위기때에는 한국경제의 탈출구였던 중국경제가 이번엔 살인적 인플레 때문에 긴축에 들어가면서 한국경제의 펀더맨털이 급속히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라며 근원을 '차이나 임팩트'에서 찾았다. 3년전에는 중국이 공격적 경기부양책을 취해 한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봤으나, 이번엔 중국도 긴축정책을 취하면서 미국·일본에의 수출량을 합한 것처럼 중국에의 수출량이 더많은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에 밝은 대기업 CEO는 "시장기능을 무시하고 관치경제로 일관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며 "계속되는 환율시장 개입, 뜬금없는 국민주 발상, 물가 찍어누르기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한국기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불만이 있더라도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나, 2분기부터 한국기업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계속해 시장을 무시하다간 또다시 외국인들의 호된 반격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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