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친노·PK 흡입력… 정치 행보… 지지율 급등ㆍ주변선 “본인도 꺾을 수 없는 어떤 흐름” 관측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인 지난 5월21일 빗속의 봉하마을.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목소리는 떨렸고, 마이크를 잡은 손이 흔들리는 게 멀리서도 느껴졌다. 두 달이 지난 7월29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자신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 무대에 선 그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두 행사를 지켜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45)의 관전평이다.
문 이사장의 말과 동선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논쟁’이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따라붙는 정치적 시선이고, 회고록을 낸 전후로 그를 달리 보는 눈이 많아졌다.
그의 지지율은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야권의 한 축이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앞지르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는 각축이다. 그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는 야권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4·27 분당 보궐선거 승리 후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타다 답보 중이고, 유 대표는 김해을 선거 패배로 깊은 내상을 입었다. 정권교체의 새 카드로 문 이사장을 견줘보는 기류가 야권에 움튼 것이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지목되는 부산·경남(PK) 출신이다.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 중 PK 출신이 없다는 게 그의 정치적 에너지가 되고 있다. 현재 PK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에 속하면서도 대구·경북(TK)에 밀려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90년 3당 합당 후 20년 이상 ‘한나라당 체제’를 이어온 PK에서 야권은 지각변동을 바라고, 여권은 긴장하고 있다. 그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강직함·합리성 등 속의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는다.
야권에서는 우선 문 이사장의 부상이 총선·대선 판을 키우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민주당, 참여당, 시민사회 등으로 흩어져 있는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문 이사장만한 인물이 없고,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그가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친노 인사는 “문 이사장이 손 대표와 경선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물음표도 적잖다. 그에게 겹쳐져 보이는 ‘노무현’을 걷어내면 문 이사장만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한 상황이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맡아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주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빛과 그림자가 그대로 얹혀 있는 것이다. 그는 29일 북콘서트에서 참여정부에서의 비정규직 확대와 양극화 심화에 대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고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 조류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신자유주의를 지향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리더십도 아직은 베일 속이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미래에 대해 확답을 내놓진 않는다. 다만 그의 말과 행보는 조금씩 현실정치로 들어오고 있다. 문 이사장은 “저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지만 그에 부응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자신이 없다”면서도 “제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급부상이니 대망론이니 말하는 것은 과장된 말씀이다” “제 개인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손사래치던 것과는 달라졌다.
문 이사장의 ‘정치적 운명’은 야권통합과 내년 총선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소속 정당이 없다. 민주당에 들어가기도, ‘노무현 계승’을 내세운 참여당에 들어가기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야권통합이 성사되면 이런 고민은 해소될 수 있다. 내년 총선 성적표도 중요하다. 직접 출마하든, PK지역 선대본부장을 맡든 그가 선두에 서서 야권이 PK지역에서 태풍을 일으킨다면 ‘문재인 바람’이 불고, 그의 대선 출마를 추동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문 이사장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국민들한테 어떤 임무를 부여받는 일은 정치인 스스로의 도전 의지도 중요하지만, 본인도 꺾을 수 없는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단을 미루면서도 선택지는 한껏 넓혀서 본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인 지난 5월21일 빗속의 봉하마을.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목소리는 떨렸고, 마이크를 잡은 손이 흔들리는 게 멀리서도 느껴졌다. 두 달이 지난 7월29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자신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 무대에 선 그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두 행사를 지켜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45)의 관전평이다.
문 이사장의 말과 동선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논쟁’이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따라붙는 정치적 시선이고, 회고록을 낸 전후로 그를 달리 보는 눈이 많아졌다.
그의 지지율은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야권의 한 축이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앞지르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는 각축이다. 그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는 야권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4·27 분당 보궐선거 승리 후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타다 답보 중이고, 유 대표는 김해을 선거 패배로 깊은 내상을 입었다. 정권교체의 새 카드로 문 이사장을 견줘보는 기류가 야권에 움튼 것이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지목되는 부산·경남(PK) 출신이다.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 중 PK 출신이 없다는 게 그의 정치적 에너지가 되고 있다. 현재 PK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에 속하면서도 대구·경북(TK)에 밀려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90년 3당 합당 후 20년 이상 ‘한나라당 체제’를 이어온 PK에서 야권은 지각변동을 바라고, 여권은 긴장하고 있다. 그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강직함·합리성 등 속의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는다.
야권에서는 우선 문 이사장의 부상이 총선·대선 판을 키우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민주당, 참여당, 시민사회 등으로 흩어져 있는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문 이사장만한 인물이 없고,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그가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친노 인사는 “문 이사장이 손 대표와 경선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물음표도 적잖다. 그에게 겹쳐져 보이는 ‘노무현’을 걷어내면 문 이사장만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한 상황이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맡아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주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빛과 그림자가 그대로 얹혀 있는 것이다. 그는 29일 북콘서트에서 참여정부에서의 비정규직 확대와 양극화 심화에 대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고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 조류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신자유주의를 지향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리더십도 아직은 베일 속이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미래에 대해 확답을 내놓진 않는다. 다만 그의 말과 행보는 조금씩 현실정치로 들어오고 있다. 문 이사장은 “저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지만 그에 부응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자신이 없다”면서도 “제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급부상이니 대망론이니 말하는 것은 과장된 말씀이다” “제 개인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손사래치던 것과는 달라졌다.
문 이사장의 ‘정치적 운명’은 야권통합과 내년 총선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소속 정당이 없다. 민주당에 들어가기도, ‘노무현 계승’을 내세운 참여당에 들어가기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야권통합이 성사되면 이런 고민은 해소될 수 있다. 내년 총선 성적표도 중요하다. 직접 출마하든, PK지역 선대본부장을 맡든 그가 선두에 서서 야권이 PK지역에서 태풍을 일으킨다면 ‘문재인 바람’이 불고, 그의 대선 출마를 추동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문 이사장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국민들한테 어떤 임무를 부여받는 일은 정치인 스스로의 도전 의지도 중요하지만, 본인도 꺾을 수 없는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단을 미루면서도 선택지는 한껏 넓혀서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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