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희망버스’가 경찰의 최루액, 물대포가 화두였다면 3차 ‘희망버스’는 단연 어버이연합이었다. 트위터에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곳곳 행패’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은 희망버스와 어버이연합의 충돌이라고 ‘갈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시민은 경찰이 직무유기를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1080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기도 했다. 시민 1만 5천여명은 30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일 현재 208일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부산 영도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방해로 버스에 2시간 넘게 감금되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고 욕설을 받는 등 갖은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 보수단체 회원 3명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탄 82번 시내버스에 올라타 박 대표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리려는 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게 끌려 나갔다. 이 버스 운전자가 방향을 돌리려고 하자 한 보수단체 회원은 버스 밑에 들어가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은 부산 중구 중앙동 영도대교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4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점거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일부 회원은 버스 밑에 드러누웠다. 또 다른 회원들은 버스 승객들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며 “부산말을 쓰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내리라”고 소리쳤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도로를 점거하는 등 2시간 이상 시내버스의 통행을 차단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각목까지 들고 시민들을 위협했다. 이같이 곳곳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난동을 부렸지만 경찰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양쪽의 충돌을 막으려고 신중을 기했을 뿐이며 일부러 늦게 제지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2시 30분 이상 시내버스에 강금당한 시민들은 경찰의 ‘근무 태만’에 분통을 터뜨렸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의 일방적 폭행을 취재해놓고 희망버스와의 물리적 충돌로 보도한 지상파의 ‘짜맞추기 보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MBC 31일자 <뉴스투데이>는 “3차 희망버스…곳곳서 경찰과 대치‧충돌”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방송 화면에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시민들을 잡아당기고 버스에 물병을 던지는 등 일방적인 폭력 장면을 내보냈지만 ‘충돌’ 식으로 보도했다. SBS도 <모닝와이드>의 “3차 희망버스 집회…주민-보수단체 회원 ‘충돌’”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보수단체의 일방적 폭행을 영상으로 내보내면서도 양자간 물리적 충돌로 보도했다. KBS도 <일요뉴스타임>의 “3차 희망버스, 보수단체와 충돌”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부산역 집회를 끝내고 뒤늦게 영도로 들어오려던 천여명은 영도대교에서 희망버스 시위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에 막혔다”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YTN은 “3차 희망버스 행사 진행중 곳곳에서 대치”했다며 2차 희망버스 당시의 영상을 ‘자료화면’이라는 고지도 없이 방송해 비난을 받았다. 노종면 YTN 기자의 ‘용가리통뼈뉴스’에 따르면 YTN은 이같은 장면으로 30일 오후 9시에 보도했다가 새벽 1시 넘어 정정했다. 보수단체의 이같은 불법행동을 방기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원생 유철수(38)씨는 “경찰이 3차 희망버스 행사장 방향으로 가던 시내버스를 세운 시민들을 제지하지 않고 직무를 유기해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1080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그는 소장에서 “30일 밤 부산역에서 부산 영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머리띠를 두른 시민 100여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버스 진입을 저지하는 등 일반교통방해죄를 저질렀다”면서 “경찰이 교통을 방해하는 시민보다 5배 정도 많은데도 해산하거나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아 법질서 수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정신적 손해도 있지만 일단 교통카드로 결제한 1천80원만 청구한다”면서 “소송의 수월성을 위해 단독 소송으로 진행하지만 사실상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대표 소송”이라고 말했다. 소송 대리인은 희망버스 행사 참가를 위해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있던 이민석 변호사가 맡았고 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낼 계획이다. 이상호 “어버이연합 용역깡패집단, 김형오 두목 같아” 경향신문은 1일자 “보수의 품격 떨어뜨리는 희망버스 색깔론”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누구든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자유다”며 “하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마구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테러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공권력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기본권을 사설단체가 침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야말로 보수세력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파괴 행위다”고 보수단체의 이번 행패를 맹비난했다. 신문은 “문제는 공권력이 이들 우익단체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보수단체 회원들이 가스통을 차량에 매달아 시민단체 사무실로 돌진했을 때도, 가스총과 3단봉으로 무장한 채 덕수궁 앞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덮쳤을 때도 경찰은 제대로 막지 않았다”고 경찰을 성토했다. 신문은 또 “게다가 이 단체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해마다 지원금을 받고 있다”며 “불법을 일삼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불법을 용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해방 후 우익테러집단이나 했을 법한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된다”며 “어버이연합과 같은 폭력을 다른 시민단체가 행사했다면 경찰이 그대로 뒀을 리가 만무하다”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신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극우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지해야 한다”며 “국민의 세금이 시대착오적인 단체들의 행동자금으로 쓰여질 이유가 없다. 이들의 폭력을 계속 묵인·방조하는 정부엔 국격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트위터에도 “폭행한 어버이연합 노인들, 추선희 사무총장, 영도구 의원, 방조한 경찰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를 촉구합니다. 승리감에 도취되어 앞으로의 만행은 더 끔찍해 질 것 같습니다. 방치할 단계는 이미 넘어선 것 같습니다”라며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민주당 및 제야당이 지금 즉각적으로 취할 행동은, 영도에서 각목과 주먹과 무단행패로 ‘공권력’의 물리력을 초월한 ‘어버이연합’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처벌을 요구하고,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즉각 중단토록 성토하는 것이다. 똑바로 해”라고 분노를 표했다. MBC 이상호 기자는 “어버이연합회는 용역깡패집단인 듯하네요. 그리고 김형오라는 사람은 그 깡패집단의 두목인 것 같고요. 김구뿐만 아니라 여운영부터 이승만의 암살 도미노가 판칠때도 공권력은 조용”이라고 조소했다. 트위터러들은 “당장 몇 년 후에 내가 그럴 수도 있기에 어버이연합이란 단체는 보수단체인지, 보수를 받고 일하는 단체인지. 참 한심하단 생각만 든다. 어여 눈좀 붙여라!”, “어버이가 아니라 산적떼 같은 놈들, 지놈들이 뭔데 검문을 하나”, “어버이연합에도 의견표명이 자유가 있다...가 아니라, 자기들 의견을 저런 식으로 표명하는 한 어떤 의견도 정당화될 수 없고, 그런 행동은 민주주의의 적으로써 처벌되어야 한다가 핵심이 아닐까 해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 트위터러는 “어버이연합 개그모음. ☞1. "할아버지 썬글라스 왜 안빼세요?" "손자보기 부끄럽잖아" 2. 경찰이 도로를 점거한 어버이연합 밀쳐내자 "야 우리는 같은편이야!!!" 3.어버이연합 어르신 한 분, 희망버스타고 귀경함☜”라고 재치있는 멘션을 올렸다. 또다른 트위터러는 “어버이연합 결국 팀킬”이라며 “도로판에서 술판벌인 희망버스 시위꾼들!”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보수회원들의 모습과 길바닥에 주저앉아 막걸리 등 술과 안주를 먹고 마시는 회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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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6, 2011
“어버이연합 만행 왜 냅둬, 국가 맞아?”…강력처벌 요구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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