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는 하나님의 친구"
기독당 창당 기자회견
‘기독당’ 창당을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가 “애초 기독당 창당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고 김준곤 목사(1925~2009·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전 목사는 2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회관 소강당에서 연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준비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조용기 목사가 ‘기독당을 만들어 이 시대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라’고 했다”며 “ ‘그것은 정치가 아니냐’고 묻자, 조 목사가 한숨을 쉬면서 ‘구라파는 우리의 2천년 선배인데, 기독교민주당을 만들어 국가와 나라를 바로잡지않느냐’면서 ‘이건 하나님의 명령이니 집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어 “그 며칠 뒤 김준곤 목사가 엠베서더호텔로 장경동 목사와 함께 불러내 ‘전 목사는 청교도영성수련원이라는 조직이 있고, 장경동 목사는 대중적 인기가 있으니 함께 손잡고 기독당을 만들어 여의도 국회에 입성시켜라’고 했다”며 “김준곤, 조용기 목사가 누구냐. 하나님의 친구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밤 새 울고 고민하다가 아버지뻘인 원로들이 후배에게 나쁜일을 시키겠느냐고 여기고 기독당을 창당했는데, 기독당이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 5천표씩만 얻으면 한라라당이 망한다고 한나라당이 조용기 목사에게 사정해 조 목사가 245개 지구당을 해체하라고 해서 해체하고 비례대표에만 집중해 44만여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 기독당을 두고 새로 기독당을 창당하는 것과 관련해 “10%도 수고를 들이지않은 사람들이 나를 몰아냈다가 다시 돌아오라고 하지만, 그곳으론 가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마산에서 ‘이명박 안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선거운동하다 집행유예를 받아 현재는 당직도 못 맞고 국회의원 출마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청와대에서 사면 복권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안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직접 당의 요직을 맡거나 국회의원에 출마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총선이 끝난 다음에 사면 복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앞으로 기독정치아카데미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해 지구당 후보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금란교회 담임 김홍도 목사 등의 지원과 관련해 “그 분들은 원로여서 직접 참여는 하지않지만, 최근 양수리수양관 대회에도 왔고, 계속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기독당이 창당될 경우 종교간 갈등이 빚어지지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서울시청 앞에서 애국집회하면서 기독교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할까봐 불교 스님들을 모시는데, 우파 스님들이 ‘우리가 못하는 것을 기독당이 해주는 훨씬 좋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과 관련해 “일제가 교회를 콘크리트 속에 가둬 독립운동을 못하게 하려고 만들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교회로 목사들을 찾아다니며 국회의원에 출마해달라고 해서 목사들이 국회에 진출해 제헌국회가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으나 5·16 뒤 교회가 민주화운동을 하니 박정희 대통령이 다시 뒤집어 정교분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교분리원칙은 신앙이 좋은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교회를 보호해 줄 수 있지만, 악한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교회를 해칠 수 있어서 교회를 해치지 못하게하려고 만든 법이지 교회가 정치를 하지말라는 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기독자유민주당은 스쿠크법(이슬람자금)법과 동성연애법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면서 “대학생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 100조도 양주소비 1위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어 양주와 담배만 안해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최병두 목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종 이승만 장로를 통해 이 나라를 세우게 도와주셨다”며 “범을 잡으려면 범굴로 들어가야 하듯이 이제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선 ‘친북, 좌경 세력을 척결해 이념논쟁을 종식시키고, 일률적 무료 분배 사회주의적 복지주의 배격, 스쿠크법·동성연애법·자연공원법 적극 저지 및 반대’ 등의 주장을 담은 창당취지문이 발표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이 내빈으로 축사를 했고, 기자외에도 100여명이 참여해 전 목사의 말에도 “아멘”이라고 화답하거나 박수를 쳤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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