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다시 회자되는 박 대통령 ‘인사의 법칙’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단행한 개각이 ‘조윤선 살리기’에 방점이 찍히면서 대통령 측근그룹에 대한 ‘인사법칙’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 대통령 측근그룹인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의 인사법칙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용된 인사들은 당·정·청 요직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두 번씩 맡는 ‘이례적’ 인사는 ‘일반적’인 경우로 정착했다.
여기에 4·13 총선을 거치면서 한 가지가 더해졌다. 측근인사 중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경우 정부·청와대에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일종의 보은 인사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
■캠프·인수위 측근 ‘돌려막기’
박 대통령과 함께 대선을 치른 측근그룹은 2013년 대통령직 인수위를 대거 거쳤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선인 비서실장,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당선인 정무팀장, 조 내정자는 당선인 대변인으로 지근거리 보좌를 이어가며 요직 기용을 예고했다.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강석훈 경제수석도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교사로 정계에 입문해 인수위에서 분과위원으로 활약하며 거듭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위원들의 ‘원대 복귀’를 내세운 인수위 원칙과는 거리가 있었다.
■장관·수석은 ‘두 번씩’
반복적인 자리 옮기기도 특징이다. 조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국무위원에 지명됐다. 중간에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거친 것을 고려하면 요직 이동만 세 번째다. 조세 전문가인 유 부총리도 ‘전문성’ 논란 끝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거쳐 현재 직책을 맡았다. 10개월 사이 국무위원 청문회를 두 번 치른 것이다.
청와대 인사 역시 ‘내부 이동’이 잦다.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수석을 두 번 맡았고, 안종범 수석도 경제수석에서 지금 자리로 이동했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19대 의원 당시 대통령 정무특보로 기용됐다가 임명된 경우다.
■‘꺼진 곁불은 없다’
통상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낙선한 이들은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다. 향후 재·보궐선거나 차기 총선에 대비한 ‘잠행’을 이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박 대통령 측근그룹은 이 같은 ‘일반적 경우’를 벗어난다. 공천 탈락 후 얼마 안돼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나 정부에서 요직을 맡는 경우가 잦다. 정치적 휴지기를 단축하고, 내각과 청와대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조 내정자는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이혜훈 의원에게 밀려 탈락한 뒤 150일 만에 국무위원 내정자로 돌아왔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공천 탈락 55일, 김재원 정무수석은 공천 탈락 81일 만에 각각 대통령 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 입성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162251005&code=910100&nv=stand#csidx49c86f3482ae6eaadcf8dce85c506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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