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종교계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29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 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여론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의료계(21.9퍼센트), 시민사회단체(21.5), 금융기관(20.5), 학계(17.8) 순이었다. 종교계(11.8)는 대기업(12.4)보다 신뢰도가 낮았다.
▲ 불교사회연구소가 한국 사회의 종교와 사회현안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불교사회연구소 홈페이지 |
신뢰도가 낮은 순으로는 국회, 정당(85.6)이 단연 앞섰다. 그 다음 낮은 신뢰는 정부와 지자체, 언론이었다.
종교로 범위를 좁혀보면, 천주교에 대한 신뢰도가 39.8퍼센트로 가장 높았다. 반면에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62.5퍼센트로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에서는 각 종교에 대해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보살피고 위로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한다’, ‘옳지 못한 일을 보면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 등 5항목에 ‘그렇지 않다, 보통, 그렇다’ 중 답변을 고르게 돼 있다.
천주교는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보살피고 위로한다’ 부분에 ‘그렇다’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53.2퍼센트),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부분에 ‘그렇지 않다’는 답은 21.4퍼센트였다. 개신교와 불교의 재정 투명성에 대한 답은 부정적인 평가가 각각 63.8퍼센트, 42.2퍼센트에 달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선하고 친절하다’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19.2퍼센트인 반면, ‘그렇지 않다’가 40.2퍼센트로 크게 높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믿을 만하다’라는 질문 또한 부정적인 답이 45.6퍼센트였다.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이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별로 다르지 않다. 신뢰한다는 답이 29.6퍼센트, 신뢰하지 않다는 답은 35.3퍼센트였다. 3대 종교 성직자를 개별적으로 보면, 천주교 사제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으며(51.3), 다음은 불교 스님은 38.7퍼센트, 개신교 목사는 17.0퍼센트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는 개신교였다. 지난해는 천주교가 영향력 있다는 답이 가장 많았으나, 이번에는 개신교가 42.3퍼센트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천주교 36.3퍼센트, 불교는 26.7퍼센트였다.
스님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찬성이 27.8퍼센트, 반대가 24.7퍼센트로 나타났는데, 특히 불교 신자들은 38.1퍼센트가 스님의 사회참여를 찬성해 반대 18.2퍼센트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한 이는 지난해 조사의 찬성 17.8퍼센트, 반대 39퍼센트에 비해 긍정적인 답이 크게 늘은 것이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1위가 ‘빈부격차 해소’(42.8퍼센트)가 뽑혀 지난해와 같이 1위이며, 2위는 정치불안정(16.1)이다. 가장 소중한 사회적 가치는 공평과 평등(24.3)이 가장 많은 답을 얻어 빈부격차 해소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살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9월 30일에서 10월 8일 사이에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퍼센트 신뢰수준에서 ±2.83퍼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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