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교수 페이스북
박대통령 전날 국회 연설 본 누리꾼들 냉소
“야당 시절엔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된다해놓고”
“야당 시절엔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된다해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하면서 국정화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unheim)에서 “한 마디로 유신 교과서를 기필코 아버님 제사상에 올려드리겠노라고 아예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국정화 교과서)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왜 비판해?’ (라고 묻는다면) 진중권은 ‘똥이 똥이라는 것을 굳이 먹어봐야 아시겠어요?”(라고 반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 교수는 “이게 다 유신공주를 대통령으로 뽑은 가공할 시대착오 때문에 우리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라며 “일 저지르는 데에도 시간과 정력이 들고, 그거 바로 잡는 데에 또다시 시간과 정력이 들어요. 그렇게도 할 일이 없냐?”라고 꼬집었다.
안도현 시인도 같은 날 트위터(@ahndh61)에 “비정상적인 대통령이 정상인 척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나라가 조국이라는 게 매우 부끄럽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상상력으로 그녀를 대하면 된다. 우리는 나날이 비뚤어져 간다. 비뚤어지는 게 우리의 무기”라고 적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바로가기)에 “교과서도 안 나왔는데, 왜 친일·독재미화 교과서 된다고 시비냐? 하는 시비가 있습니다. 어떻게 답하실래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여섯 가지 답을 정리했다.
그는 글에서 “대통령이 어떤 내용 담기냐에 따라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냐”며 “청와대가 사전검열, 사후 수정할 것이 너무 뻔하거든”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왜곡 수법도 갖가지거든. ‘친일·독재비판’ 넣겠다는 약속 지키겠다 대신 친일내용 넣어도 지금보다 1/5쯤 넣고, 유신비판도 꼴랑 두어줄 넣고, 대신 이승만, 박정희 찬가는 지금보다 다섯 배 부풀리면 흡족스럽잖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육방송>(EBS) 교양 프로그램 ‘지식채널ⓔ’를 만들었던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2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madhyuk)에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하나의 역사 교과서로 모든 아이들이 단 하나의 생각을 하는 끔찍한 나라를 꿈꾸겠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다양한 생각을 하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을 꿈꾼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중 국정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일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 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의 뉴스 댓글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이 남긴 댓글을 보면 “역사 교과서가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니요. 친일 후손의 사명이겠지요” (dhgb***), “친일독재 후손의 고집불통을 국민들은 ‘좌시’하면 안된다” (시골***), “친일 후손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친일 행적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하는구나” (넹**), “역사 교육을 정상화한다고? 박대통령과 새누리당부터 정상인지 점검이 필요하다” (nam2****), “2005년 1월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amer****)라는 등의 댓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중권 교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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