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TF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TF 사무실을 급습했으나 경찰이 진입을 막아서면서 경찰과의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25일 야당 소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저녁 8시쯤 교육부가 비밀 TF 사무실을 운영해 국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서울 종로구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을 방문했지만 사무실 진입과 면담을 거부당했다.
도종환 의원은 “처음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직원 두 명이 ‘누구냐’고 해 ‘교문위원’이라고 했더니 그 뒤 문을 열어주지 않고 무언가를 치우고 불을 껐다”고 주장했다.
건물 출입구를 통제한 경찰은 “누군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사무실로 진입하려는 야당 의원들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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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김광진 페이스북> |
경찰과의 대치가 지속되자 야당 의원들은 밤 11시 40분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교육부의 TF팀 실체 공개 ▲행정절차법 위반 소지에 대한 검·경의 현장수사 ▲비밀 TF 가동 이유와 작업 내용 등에 대한 즉각 공개 등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26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 자료 요구와 언론 보도 증가로 업무가 늘어 기존 역사교육지원팀에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 밤샘 감시 중인 김광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연한 업무를 해왔다면서 새벽에 서류는 왜 치우시나요”라며 “저희는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도, 물리력을 행사하지도 않습니다. 얼굴도 못 보고 있는데 대치는 무슨 대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른 직원들이 (오전 9시)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지 지켜보겠다”면서 “어쩌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후진국이 되었습니까. 국민의 뜻을 묻는다고 예고해놓고 정부는 그 기간에 ‘(교육부 산하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회관’에 비밀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나요?”라고 개탄했다.
또한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TF 계획안을 보면 청와대에 일일보고는 물론이고 여론전을 주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 정부가 비밀조직을 구성해 국정화를 위해 공작에 버금가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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