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의 진심은 번지르르한 선거 공약보다는 김기춘같이 그가 기용한 인물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 명예교수는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사실 박 대통령에게 있어선 부친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 보인다. 현 정권 들어서 김기춘 등 유신 옹호론자가 기용된 것이 그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요점을 말하자면, 부친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전쟁은 승산이 없다. 야당은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친일과 독재를 합리화하려는 ‘역사 쿠데타’라고 반발하고 나섰는데,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역사 논쟁의 한가운데 서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학계가 해야 할 논쟁에 정부와 여당이 몰입하면 국정은 실종되고 민생경제는 어려워지고 만다"면서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상황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부친 시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두운 유산을 치유하는 일을 했다면 부친의 과거사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던 과거사를 대명천지로 끌어내고 말았다. 일반 국민은 알지도 못하고 구태여 알 필요도 없었던 일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는 형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부친에게는 불편한 과거가 많았다"며 "일제 말기에 일본군 장교로 복무했던 일, 그리고 해방 후 남로당에 연루되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일이 대표적이다. 5·16 후 북에서 내려와서 사형을 당한 황태성, 평화통일론을 주장하다가 사형당한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등이 박정희의 사상적 편력과 관련이 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자신의 친구이자 사상적 동지이던 문화방송 황용주 사장을 축출해야 할 정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레드 콤플렉스’는 뿌리가 깊었다"고 열거했다.
그는 또한 "초기의 검은 역사가 박 전 대통령의 사상적 편력과 관련이 있다면 10월유신 후에 있었던 인권 유린은 장기집권을 위한 수단이라고밖에 평가할 방법이 없다. 유신 체제하에서 일어난 일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그것을 활짝 열어 버리면 온갖 역사가 부활해 나와서 새롭게 조명되기 마련"이라며 "사법살인이나 마찬가지였던 인혁당 사건, 장준하 선생 추락사와 최종길 교수 사망 등 아직도 규명되지 못한 사건들이 그러하다.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등 박 전 대통령 일가가 관련된 사건들도 마찬가지"라고 유신하 인권유린과 비리 의혹을 나열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수렁’에 겁 없이 뛰어들어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지금의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연출하고 있는 ‘역사와의 전쟁’"이라고 단언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 명예교수는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사실 박 대통령에게 있어선 부친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 보인다. 현 정권 들어서 김기춘 등 유신 옹호론자가 기용된 것이 그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요점을 말하자면, 부친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전쟁은 승산이 없다. 야당은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친일과 독재를 합리화하려는 ‘역사 쿠데타’라고 반발하고 나섰는데,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역사 논쟁의 한가운데 서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학계가 해야 할 논쟁에 정부와 여당이 몰입하면 국정은 실종되고 민생경제는 어려워지고 만다"면서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상황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부친 시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두운 유산을 치유하는 일을 했다면 부친의 과거사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던 과거사를 대명천지로 끌어내고 말았다. 일반 국민은 알지도 못하고 구태여 알 필요도 없었던 일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는 형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부친에게는 불편한 과거가 많았다"며 "일제 말기에 일본군 장교로 복무했던 일, 그리고 해방 후 남로당에 연루되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일이 대표적이다. 5·16 후 북에서 내려와서 사형을 당한 황태성, 평화통일론을 주장하다가 사형당한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등이 박정희의 사상적 편력과 관련이 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자신의 친구이자 사상적 동지이던 문화방송 황용주 사장을 축출해야 할 정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레드 콤플렉스’는 뿌리가 깊었다"고 열거했다.
그는 또한 "초기의 검은 역사가 박 전 대통령의 사상적 편력과 관련이 있다면 10월유신 후에 있었던 인권 유린은 장기집권을 위한 수단이라고밖에 평가할 방법이 없다. 유신 체제하에서 일어난 일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그것을 활짝 열어 버리면 온갖 역사가 부활해 나와서 새롭게 조명되기 마련"이라며 "사법살인이나 마찬가지였던 인혁당 사건, 장준하 선생 추락사와 최종길 교수 사망 등 아직도 규명되지 못한 사건들이 그러하다.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등 박 전 대통령 일가가 관련된 사건들도 마찬가지"라고 유신하 인권유린과 비리 의혹을 나열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수렁’에 겁 없이 뛰어들어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지금의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연출하고 있는 ‘역사와의 전쟁’"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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