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가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반대한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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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자료사진 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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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8일 자신의 SNS페이지인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2016년 시정연설 후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런 김 목사가 29일에도 명징한 논리를 내놓고 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29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목사는 대학 때 읽었던 노자의 도덕경을 소개하면서 가장 최하위 정치는 “군인 정치”라고 말했다. 이는 “뭐든지 힘으로 밀어붙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인정치는 “칼 앞에서는 복종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욕하고 반발할 터이니 나라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지고 무질서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노자가 진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김 목사는 좋은 나라로 “노자가 이야기하는 최상의 정치는 백성들이 왕이 있는 줄도 모르는 나라… 그만큼 백성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폭력을 가하지 않는 나라… 그래도 나라는 질서 있게, 평화롭게 잘 돌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에 반대되는 나라를 북한 등 독재국가라며 독재를 하는 국가는 “모든 국정을 나라가 정해 놓고 백성들을 그 길로만 가게 하기 때문”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나는 우리나라가,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면서 그것이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라고 선언했다.
이처럼 절절한 글을 쓴 김 목사의 나라사랑은 애절하다. 그는 “북한의 역사 교과서는 국정교과서”라며 “북한 뿐 아니라 전제독재국의 모든 교과서는 다 국정, 국정은 독재를 의미한다”고 적은 뒤 “나는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과 같은 정부가 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과서 좌편향을 걱정하는 이른바 우파들에게 “왜 사람들은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에는 그렇게 예민하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국가가 그리고 대통령이 통째로 북한을 닮아가려고 하는 일에는 그렇게 무딘 것일까?”라고 질타하고 “이건 좌편향이 아니라 아예 나라를 완전히 좌향좌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좌편향이 아니라 완전 좌향좌”라며 “이것은 나라와 정치를 다시 유신정권 시대로 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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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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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유신정치는 반공을 내세웠지만 정치형태는 북한을 닮았고, 닮아가고 싶어 했었다”며 “독재정권은 늘 북한을 이용하여 자신의 독재정권을 유지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피를 흘려 우리 국가를 그와 같은 독재정권으로부터 돌려놓았는데 다시 그 쪽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우리 선조들이 피를 흘려 나라를 공산국가로부터 자유민주의 국가로 지켜냈는데 공산주의 국가를 닮아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리고는 “어느 페친께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2005년 한나라당 대표셨을 때 신년연설을 하셨던 내용을 올려주셨다”면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 한 부분도 인용했다. 그 내용은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나는 그때의 박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의 언어 그대로를 사용 “다른 일은 몰라도 역사에 관한 일만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에 맡겨 주셨으면 한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그걸 쉽게 ‘국정화’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극단적인 역사의 우경화를 의미하는데 극단적인 우경화의 끝은 '좌'”라며 “역사의 좌편향을 바로 잡겠다며 나라를 통째로 왼 쪽으로 끌고 가는 넌센스 중의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세상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무너트리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질타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였으면 좋겠다”고 한 뒤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내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그리고 조국의 모든 미래들에게 넘겨주기 위하여 늙은 내 피라도 필요하다면, 무섭지만 죽어야겠다”고 적으므로 권력의 탄압도 견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김 목사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려진 이 글은 830여 개의 ‘좋아요’와 함께 150여개의 공유와 90여 개의 댓글로 폭발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글에 달린 댓글의 거의 100%가 김 목사의 논지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 지도자급 목사로서 이런 소신있는 발언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임에도 용기를 내서 발언한 것에 대한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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