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조선일보 최초 기사 갈무리
누리꾼들 의견 없는데, 제목은 누리꾼들 반응 달아
비판 일자 기사에 추가…누리꾼들 “부끄럽지 않나요”
비판 일자 기사에 추가…누리꾼들 “부끄럽지 않나요”
<조선일보>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한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김제동 1인 시위, 국정화교과서 반대?…네티즌 “힐링캠프나 잘하지” 일침’이라는 제목의 기사(▶바로가기)를 내보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3일 김제동씨가 이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김씨의 용기를 칭찬한다’는 쪽과 ‘출연 중인 힐링캠프 시청률이나 신경쓰라’며 노골적인 정치색에 불만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고 적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특히 김씨의 팻말을 거론하며 ‘어떻게 역사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이냐. 그렇다면 역사가 시대에 따라 사람 마음처럼 쉽게 바뀌어도 된다는 뜻이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3일 오후 1시55분께 ‘디지털이슈팀’ 이름으로 처음 보도된 이 기사는 애초 누리꾼들의 의견을 기사에 담지 않은 채 제목만 누리꾼들이 그렇게 말한 것처럼 달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마에 올랐다. 조선일보는 뒤늦게 누리꾼 의견을 추가했지만, 가수 이승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 조선일보! 기사 본문엔 네티즌 이야기가 없다”며 “제발 구라도 성의있게”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새 기사를 수정했다. 이제 네티즌이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 ‘디**(@vin***)’는 조선일보 기사를 게재한 뒤 “찌라시다움과 기레기다움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이슈는 시선 밖으로 날려버리고, 욕 고픈 X들에게 ‘김제동이다. 물어’, 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데**(@da****)’는 “김제동씨의 국정화 교과서 반대 1인 시위를 보고 조선일보가 ‘힐링캠프나 잘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면서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마치 네티즌들의 의견인 것처럼 써놨다. 객관성은 어디 갔냐?”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의 뉴스 댓글에도 조선일보의 보도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조선일보, 기사 제대로 쓰세요. 누가 그런 일침을 했나요? 내 주변엔 다들 박수치던데” (sayj****) “네티즌 ‘기자, 기사나 잘 쓰지...’ 일침은 이게 맞는 거 아닌가? 여기 어느 누가 김제동씨한테 힐링캠프나 잘하라고 했나?” (tndu****) “개인의 의견을 전체 네티즌의 의견으로 둔갑시키지는 맙시다. 국정화의 논리와 같네요. 한 사람의 역사관으로 모두를 통일하겠다는 그런 가당치 않은 박 대통령과 같은 생각” (Hyun***) “김제동님 마음이 곧 국민들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언론기관이 여론을 이렇게나 모르면 되나요? 부끄럽지 않나요?”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이어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가수 이승환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조선일보 최초 기사 갈무리
▶김제동 1인시위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조선일보 최초 기사.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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